큰개불알꽃

 

 

들의 논두렁이나 밭두렁에 군락으로 피는 작은 꽃입니다.

 

앞에서 소개한 사진 속의 개불알꽃에 대한 정호승 시인의 기발한 시가 있군요.

 

개불알꽃

       정 호 승

개불알꽃을 보았다
우리집 바둑이의 불알과 너무나 닮았다
바둑이는 좋겠다
불알에도 꽃이 피니까

 

개불알꽃은 봄까치꽃이라고도 한다는데 이해인 수녀님의 봄까치꽃이라는 시도 있습니다. 봄까치꼐라고도 한다네요.

 

봄까치꽃
          이 해 인

까치가 놀러 나온
잔디밭 옆에서

가만히 나를 부르는
봄까치꽃

하도 작아서
눈에 먼저 띄는 꽃

어디 숨어 있었니?
언제 피었니?

반가워서 큰소리로
내가 말을 건네면

어떻게 대답할까
부끄러워
하늘색 얼굴이
더 얇아지는 꽃

잊었던 네 이름을 찾아
내가 기뻤던 봄

노래처럼 다시 불러보는
너, 봄까치꽃

잊혀져도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며
나도 너처럼
그렇게 살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