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로 가고잡다.
친구야(2008. 크리스마스 날)
안 그래도 어제 메일을 보낼까 했으나
워낙이 졸필이라 보는 이로 하여금 안면 꾸겨질까
걱정하다 말았는데
아침 일찍 깨는 바람에
이리저리 방안을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크리스마슨데 감정 풍부한 친구에게
혹시나 글이 써여질까 반신반의로 들어오니
밤이 깊은 줄도 모르고 새벽까지 잠도 안자고
정성깃든 사연을 고르느라 애쓴 흔적이 있어서
이몸도 몇자 적으려고 요로코롬 앉았는디
시원스런 사연은 워디로 꼬리를 내렸는지
안나온다 시인같은 싯귀가.....................
본래부터 돌이라
남은 한번 스리살짝 굴리머 되는것 같던데
이몸은 이리굴리고 저리굴리고 여러번 굴려
이리짜고 저리짜내도 나오는 건 요정도ㅎㅎㅎ
이 글 보는 이야! 답답허제 나의 짓거리가
행동거지며 말짓거리가.......말일쎄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는 것쯤은 아는디
워떤 말을 해야 고운말인지
워떻게 해야 확까디집어지는지
한번쯤 확까디집어 볼라해도 안되는구마이
뭐 든게 있어야 까디집제
하기사 까봐야 그게 그긴데...안글라 그자
여기 눈온건 며칠전의 이야기고
지금은 응달진 구석에나 쪼매있지 눈 없다
하기사 이몸은 옛날부터 크리스마스가 뭔지 모르고 살았으니
이제와 세삼스럽게 기분 날리없지
다만 친구가 예기 하니까
같이 놀고싶은 생각이 나제
찻잔 기울이며 음악 들어봐야 따분~할거 같으고
그냥 굼불 따뜨므리~하게 넣은 구둘목 이불 속에
두 다리 집어 넣고 발로 투닥투닥 거리던 아주 옛날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그 때는 농촌에서 천지를 모르고 살았으니
문화 시설이라고는 간간히 들을 수 있는 유선 방송이 전부였고
만고에 그렇게 노는 것이 최곤줄 알았제
이제와 다시 그 때로 가고잡다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