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태화강 시리즈 2-1 "나, 왔소"

최재곤(집시) 2009. 4. 16. 07:49

나, 왔소. 하려고

잠시 침묵을 지켰소이다.

그동안 양념도마위에 집시 올려놓고
난도질을 하다가 지금쯤은 지쳐부럴런지도 

곧 태화강 오작교에
"나, 왔소." 할거구만요.

아무도 반겨줄 이 없어도
이 집시 살아있고 돌고있는 한
태화강의 물이 마르지 않는 한
반드시 "나, 왔소." 할거구만요.

태화강 상공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까마귀가 멸종되지 않는 한
오작교는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건재할 거구마


거기 그곳에 집시는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지만
늘 거기에 함께 있을꺼구만요
암!, 있구 말고

부안 곰소에 있는 그사람이 되고파서...

(그사람 : 신경숙 작 "엄마를 부탁해"에서 나오는 엄마의 숨겨진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