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광고합니다.

최재곤(집시) 2010. 3. 2. 09:06

지난 12일 이곳 안성으로 들어와 20여일이 지난 지금 절간 생활에 익숙해졌다. 오자마자 이 생활을 잘 아는 어느 친이 위문을 왔다. 오는 길에 김치와 고추절임을 듬뿍 가져왔다.

그동안 맛있게 잘 먹었는데 어제 시장 보러 이마트에 갔더니 고추절임을 팩으로 팔고 있었다. 고추라야 고작15개 정도 될까? 3천원이 넘는다. 그렇다면 그 친구가 가져다준 고추는 한 5만원 어치 정도는 될 것 같다. 값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좀 뭐하다만 비싼 반찬값에 놀랐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쌀 20kg 한가마, 쌈장 1드럼, 양파 한 마대, 파 큰 단으로 한단, 마늘 두포대, 무 4개, 껫닢 1통, 아이스크림 2가마, 과자 1다발, 사과 한푸대, 바나나 1그루, ㅎ ㅎ 냉장고가 가득하다. 냉장고를 열고 보면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다.

 

평소에 우리 간식은 주로 당근과 무를 먹는데 오늘은 과일과 과자도 사왔다.

 

근데 어제 저녁 어느 친 한테서 반가운 연락이 왔다. 위문품을 보내 줄 테니 주소를 부탁한단다. 부탁은 내가해야하는데…….이것이 우리네 정이다. 뭔지 모르지만 박스로 두박스 정도 된다니 이 정겨운 동정? 에 눈물이 날 지경이다. 아니 살맛난다. 얼른 냉장고 비워야 하는디 했더니 웃으며 그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아마 오늘 부치면 내일 도착할 텐데 얼라처럼 기다려진다.

 

절간에 도 닦고 친들의 위문을 받으며 산다는 것이 이 집시 외에 어디 또 누가 있겠는가? 그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럼 없이 열심히 살다보면 이런 복이 온다는 것인가? ㅎㅎㅎ

이참에 여기 광고하나 할라카는데 혹시 위배되지는 않을는지 조심스럽다. 쥔장에게 허락 없이 올리는데 …….

 

내용은 엊그제부터 여기 있는 티브이가 수명이 다 됐는지 곧 맛이 갈 것 같아서 혹시 친들의 가정에나 사무실에서 개비한 티브이 중에 딱지 부쳐 버리기 아까운 것이 있으면 택배비는 책임질 테니 부쳐줬으면 해서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