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과
집시의 일과?
새벽 3시 반 알람이 울린다.
일어나자마자 화장실에 들러 속에 있는 것을 배출해야한다.
일 한참하다 나오면 넓은 벌판 뙤약볕 내리 쬐는데 해결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농민들이 나와 빨리 끝내주기를 바라고 있는데 시동을 끄고 멀리 떨어진 화장실을 찾으려 해봐, 그리고 시동을 꺼면 15분은 경과 돼야 재시동을 할 수 있다.
밤나무 방제는 산이 험하면 오르내리기 힘들고 들판은 전봇대, 양어장, 우사, 돈사, 포도밭, 복숭아밭, 버섯 하우스, 기타, 다른 채소밭 등이 군데군데 있으면 그곳은 전부 피해서 뿌려야한다.
이런 장애물이 많은 곳은 똥꼬가 간질간질하다네.
농민들은 헬기의 고도가 낮으면 좋아하거든
반면에 낮으면 낮은 만큼 더 위험한데 말여
여기 올려진 사진의 지형은 좋은 곳일세.
가파르고 조그만 지형들을 한참오르내리다보면
약이 입에 들어가 미끌미끌하고
속이 메스꺼우면 골이 띵해진다네.
기내에 약이 안 들어 올 수 가 없어
그래서 마스크를 물에 적셔 지긋이 짜내고 쓰고 하지
동이 틀 무렵 요즘 같으면 5시 정도에 시동을 걸어 7시 반경에 들밥을 먹고
통상 11시경에 그날의 일이 끝나네, 현장 정리하고 각 계통에 마무리 보고하고 바로 식당행,
점심을 먹고 모텔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는 쉬는 시간이지
오후 서너시 쯤 봐서 인근 산으로 등산하고 내려오자마자 식당으로 가네.
저녁 먹고 바로 주변을 걷든가, 아니면 들어와 익일 임무 준비하고는 9시 뉴스 보고 잠을 잡니다.
지난 7.22일 부터 27일까지 경남 거창 밤나무 방재하고
7.31부터 8.5일까지 구미 선산에서 방재
8.5일 부터 11일까지 충북 진천에서 임무를 수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