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열차여행(추억)
최재곤(집시)
2013. 2. 3. 02:04
2.1일 봄을 향한 달,
나는 고 2때부터 워카(군화)를 신고 다녔다.
학교를 파하고 오면 숙제는 뒷전이고 맨날 저녁 워카 불광 내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구두약을 듬뿍 쳐 바르고는 촛불로 녹여 퍼져스며들게 하고
헤진 런닝 조각 물에 적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침을 퇴퇴 뱉아 발라 문지르고 또 문지른다.
파리가 앉다가 낙상할 정도로 광을 내곤 했다.
괜히 모자는 찢어 미싱으로 둘둘이 누비고 말이다.
당시 나도 통학하다가 공부 좀 하겠다고 자취하고 있었다.
그 친구가 이야기하는 여자친구의 집은 자취하는 곳에서 약7키로 정도 떨어진 사과 밭이 많은 농촌마을이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날 밤 먼곳의 외가에 제사 지내러갔다가 그 이튿날 온다고 했다.
그녀는 혼자있었고 그 동네 친구 둘과 같이 놀기로 했단다.
우리도 짝을 맞추려고 세사람이 갔다.
서로 누구의 발인지 상대방의 눈치를 보며 발구락으로 장난한다.
밤이 깊어지자 사립문을 잠그고 불을 껏으나 제대로 잠이 올리 없다.
이불속에서 장난하는 시간은 왜 그리 빨리가는지 ...
아마 자정이 훨씬넘었을까. 남정네의 팬티가 젖는 순간
사립문 밖에서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
"옥아 옥아 문열어라. 옥아 자나?"
여자친구의 아버지다.
평소엔 이튿날 오시던 그녀의 부모님이 밤 늦게 돌아오신 것이다.
부모로써 딸에 대한 보호 본능의 영감이 떠 올랐을까?
그 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무런 지은 죄도 없었는데 죄인마냥 도망을 해야했다.
당연히 그래야 되는 줄로 알았다.
캄캄한 밤에 사과밭 사이 소로길을 어떻게 그리 잘 튀었는지 그것도 맨발로...
잡히지 않으려고 계속 뛴다. 숨이차다.
이때 뒤에서 숨을 헐떡거리며 "재곤아 내다 재곤아 내다" 하는 친구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제야 달리던 걸음을 멈추고 길게 한숨 내뿜으며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서로의 얼굴을 바보스럽고 한심스런 맘으로 쳐다보며 워카를 신었다.
지금도 그 때의 일을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맴돈다.
바보 병신 같이 왜 그랬을까?
ㅎ 친구가 내 뒤를 따라오는데 그녀의 아부지로 착각하고
냅다 줄행랑을 계속쳤던 생각 말이다.
그날 그 시간에 움직이는 차는 없고 자취집에 도착하니 동이트는 새벽이었다.
그 뒤로는 어떻게 했는지 기억에 없다.
단지 낮설은 사과 나무 밭의 골목길을 그 어두운 밤에 그렇게 넵다 달렸다는 것이
첫날 새벽 7시 35분 용산발 새마을 열차를 타고 충남의 홍성으로 향한다.
밖에는 겨울빈지 봄빈지 추적추적 내린다.
시야는 흐리고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빗속의 추억이 떠 오르게하는 날씨다.
폰으로 카페를 뒤적거리다가
샘물이 신발 추억에 대한 야그를 하기에
ㅎ 나도 웃음 나오는 게 있어서...
.
때는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이라 나는 고 2때부터 워카(군화)를 신고 다녔다.
학교를 파하고 오면 숙제는 뒷전이고 맨날 저녁 워카 불광 내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구두약을 듬뿍 쳐 바르고는 촛불로 녹여 퍼져스며들게 하고
헤진 런닝 조각 물에 적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침을 퇴퇴 뱉아 발라 문지르고 또 문지른다.
파리가 앉다가 낙상할 정도로 광을 내곤 했다.
괜히 모자는 찢어 미싱으로 둘둘이 누비고 말이다.
.
어느 날 옆집에서 자취하던 친구가 여자친구 집에 놀러가자고 했다. 당시 나도 통학하다가 공부 좀 하겠다고 자취하고 있었다.
그 친구가 이야기하는 여자친구의 집은 자취하는 곳에서 약7키로 정도 떨어진 사과 밭이 많은 농촌마을이었다.
그녀의 부모님은 그날 밤 먼곳의 외가에 제사 지내러갔다가 그 이튿날 온다고 했다.
그녀는 혼자있었고 그 동네 친구 둘과 같이 놀기로 했단다.
우리도 짝을 맞추려고 세사람이 갔다.
.
초겨울이라 한 이불속에 여섯 사람의 다리가 꼼지락 거린다.서로 누구의 발인지 상대방의 눈치를 보며 발구락으로 장난한다.
밤이 깊어지자 사립문을 잠그고 불을 껏으나 제대로 잠이 올리 없다.
이불속에서 장난하는 시간은 왜 그리 빨리가는지 ...
아마 자정이 훨씬넘었을까. 남정네의 팬티가 젖는 순간
사립문 밖에서 들리는 남자의 목소리
"옥아 옥아 문열어라. 옥아 자나?"
여자친구의 아버지다.
평소엔 이튿날 오시던 그녀의 부모님이 밤 늦게 돌아오신 것이다.
부모로써 딸에 대한 보호 본능의 영감이 떠 올랐을까?
.
여자친구가 방문을 열고 나가는 찰라에 우리는 신발(워카)을 집어들고 뒷문으로 걸음아 날살려라하고 튀었다.그 때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무런 지은 죄도 없었는데 죄인마냥 도망을 해야했다.
당연히 그래야 되는 줄로 알았다.
.
내가 원래 단거리는 잘하는지라 제일 앞장서 튀었다.캄캄한 밤에 사과밭 사이 소로길을 어떻게 그리 잘 튀었는지 그것도 맨발로...
.
한참을 튀었다 싶은데 내뒤를 바싹 따라 붙이는 인기척을 느끼고잡히지 않으려고 계속 뛴다. 숨이차다.
이때 뒤에서 숨을 헐떡거리며 "재곤아 내다 재곤아 내다" 하는 친구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제야 달리던 걸음을 멈추고 길게 한숨 내뿜으며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서로의 얼굴을 바보스럽고 한심스런 맘으로 쳐다보며 워카를 신었다.
바보 병신 같이 왜 그랬을까?
ㅎ 친구가 내 뒤를 따라오는데 그녀의 아부지로 착각하고
냅다 줄행랑을 계속쳤던 생각 말이다.
그날 그 시간에 움직이는 차는 없고 자취집에 도착하니 동이트는 새벽이었다.
그 뒤로는 어떻게 했는지 기억에 없다.
단지 낮설은 사과 나무 밭의 골목길을 그 어두운 밤에 그렇게 넵다 달렸다는 것이
지금도 믿기지 않는 초인간적인 능력이 발동했음이라...
기온이 높은 관계로 안개가 자욱하고 시계가 흐리다.
간헐적인 빗방울만 차창에 부딪히며 부서져 흩어지고
간간이 정차할 때 마다 울려나오는 안내방송이
차내의 정적을 깨트린다.
홍성역엔 주차장이 모자라 역 주변 도로에 승용차가 즐비하다.
나는 이곳 홍성에서 한 3년 기간의 겨울을 보낸적있다.
이런 날 홍성에 사는 묘령의 여인이 우산 바쳐들고 기다릴 만도 한데......
오늘의 봄비는 사랑에 목마른 나를 더 쓸쓸하게 한다.
다가오는 봄비엔 허리 보듬으며 같이 우산쓰고 걸을 애인하나 생겼으면....
차창의 빗방울은 소리도 못내고 산산히 부서지기만 한다.
불과 몇년 전까지 산행도 맨발로 다녔고
.
열차는 천안아산역을 통과하여 달리는 내내 창밖은 뿌옇다.기온이 높은 관계로 안개가 자욱하고 시계가 흐리다.
간헐적인 빗방울만 차창에 부딪히며 부서져 흩어지고
간간이 정차할 때 마다 울려나오는 안내방송이
차내의 정적을 깨트린다.
나는 이곳 홍성에서 한 3년 기간의 겨울을 보낸적있다.
이런 날 홍성에 사는 묘령의 여인이 우산 바쳐들고 기다릴 만도 한데......
오늘의 봄비는 사랑에 목마른 나를 더 쓸쓸하게 한다.
다가오는 봄비엔 허리 보듬으며 같이 우산쓰고 걸을 애인하나 생겼으면....
.
곧 어김없이 봄은 올테지 그 때 그녀들의 모습도 이제 할머니의 모습으로 변했겠지? 상상이 안되네 ?....차창의 빗방울은 소리도 못내고 산산히 부서지기만 한다.
.
그래서 인지 나는 지금도 맨발로는 잘 다닌다.불과 몇년 전까지 산행도 맨발로 다녔고
청년 시절 연무대에서 소대장할 소시적엔 맨발의 청춘이란 별명도 붙었었다.
오늘따라 영원한 맨발의 청춘이고 싶다.
오늘따라 영원한 맨발의 청춘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