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내 딸 서영이"를 보고
그동안 아버지나 딸이나 하곺은 이야기 너무 많을텐데 사경을 헤매는 아버지,
나는 지난해 가을을 계기로 고아가 되었다.
두분 돌아가실 때까지 마음에있는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다.
아마 엄마나 아부지는 할말이 많았을 것이다.
지나고 생각하니 내가 그럴 기회를 드리지 못했다.
그런 전철을 밟았으면서 나와 딸 심지어 마눌과도 마음 깊은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이러다 졸지의 사고라도 당하면 평소에 꼭 해주고싶었던 이야기 못할까 두렵다.
그런 줄 알면서도 만나면 말이 나오지 않는다.
부모와 자식간 다 그럴까?
요즘의 내 생활이 처량하다.
남들은 기술만 생각하고 나의 현실을 이해 못하니
어떻게 일일이 설명하기도 그렇고
먹는 것이라야 그야말로 먹는둥 마는둥
시청바로 후문 주변에 원룸들도 있는데
잠은 시청 청사 지하실에서 잔다.
물론 바로 곁에 체력단련장이 있어 좋다.
나름대로 꿩먹고 알먹는다고나 할까?
한편으로 보면 숙식비 아끼려고하는 나의 행위가 내가 생각해도 처량하기 그지없다.
이런 내용을 전혀 모르는 마눌은 내가 돈을 엉뚱한데 쓴다고 생각하고있다.
산불기간중에 절약된 돈은 년중 경조사비 그리고 잡비에 충당한다.
일년 내내 집에서 돈 한 푼 손벌리지 않았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눈물이 한없이 흐른다.
마지막에 서영이가 우재씨에게 "내가 우재씨를사랑하고 필요하기 때문에 아버지 이야기를 못했다"고 이야기 하면서 포옹하는 그 좋은 장면에서는 좋아해야할 순간인데
내 눈에는 아주뜨거운 눈물이 그리고 콧물까지 흘렀다.
이러는 나는 비정상인가?
두 사람 사이 고집인지 존심인지 자기쪽 만을 생각하는 관념이 너무 짙다보니 좀 답답하게 느껴졌다. 사랑하고 필요했다면서도 그걸 속 깊숙히 넣어놓고 쉬 꺼내지 않는 것은 요즘 세대들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나는 평소에 우리 세대가 그런 사고로 손해보고있다는 생각이다.
내내 눈시울을 적시며 가슴 조였는데 그래도 아버지와 서영이의 가족 사랑이 해피로 마무리되니 다행이었다.
20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