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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곤(집시) 2014. 7. 20. 20:19

        

아침이라면 이르고 새벽이라면 늦은 시간

베란다에서 밤새 마른 빨래를 주섬주섬 걷어 들인다.

여느 때와 같이 일찍 일어났다.

회식 때 술을 먹고 늦게 자도

일어나는 시간은 이른 새벽이다.

군 생활 30여년 습관화되었기 때문이다.

할 일없이 뿌스럭거리면 “잠좀잡시다” 하곤 투덜데는 마누라

 

다림질 판을 내오고 다림질을 시작한다.

내 옷은 내가 다림질 할 때가 많다.

마눌은 내 일정에 대해서 관심이 소홀하다

그러다보니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나다.

21일부터 한 달 정도의 여정을 떠난다.

경북 달성을 거쳐 포항 그리고 용인을 거칠 계획이다.

 

땀을 흘리며 다림질을 한참하고 있는데

세탁기 돌린다고 빨랫감을 내 놓으란다.

입고 있던 런닝을 벗어주니

“팬티는 안빨거요?”

팬티까지 벗어주고는 그냥 다림질을 한다.

다림질판이 서서하는 것이라

아랫것이 딸랑딸랑한다.

 

“나 사진하나 찍어주머 안될까?

부엌에 있는 마눌 에게 부탁했다.

“뭐할라꼬?”

“누드 작품, 제목은 ‘다림질’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