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
'15.3.7 성주의 밤
최재곤(집시)
2015. 3. 9. 21:15
늦은 시간
불을 끄고 잠을 청하기 위해 누웠다.
빼꼼한 창틈으로 달조각이 보인다.
다시 일어나 창문을 열어젖힌다.
공기가 참 신선하다.
정월 보름 뒷날이라 중천의 달이 매우 밝다.
성주에 온지 4일 째
갑자기 외로워진다.
이생각저생각 친구들이 보고 싶다.
주섬주섬 챙겨 입고
달구경 나간다.
모텔 현관 계단에서 물끄러미 하늘을 쳐다본다.
같이 천변을 걷고 싶다.
그러나 상대가 없다.
별들도 보인다.
멀리 있는 별이 유난히 반짝인다.
멀리 있어 외로운 별?
저별이 내별?
사르르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차다.
옷깃을 올린다.
계단을 내려가 이천변으로 내려간다.
성밖숲을 향해 걷는다.
“이젠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하는 윤동주의 시가 생각난다.
내일도 어김없이 오늘의 달은 오를 것이다.
그러나 그 달은 오늘의 달이 아니다.
허전하고 심란해진다.
‘15. 3. 7
경북 성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