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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관련

애자세정 임무 후기

by 최재곤(집시) 2009. 10. 30.

애자세정 임무 후기

기장  최 재 곤


 본인은 지난 해 후반기에 새로운 임무형태인 애자세정 자격교육을 이수하고 금년 6월에 겨우 맛만 보고 9월에 애자세정 임무를 본격적으로 실시하였는데 들뜬 마음으로 시작하여 20여 시간의 경험을 하고 어느 정도 느낀 바 있어 그 경험을 기록하였아오니 참고하시길......

☞ 참고 : 팀의 구성인원은 한전감독관, 현장대리인(안전), 주수자 2명, 촬영 1명,

          헬리코리아 5명(조종사 2, 정비사, 기사, 운영자)


1. 매 회의 연료는 150 LBS(W/B에 의함), 물은 그날의 온도, 바람, 철탑의 위치, 탑승자에 따라 150~240ℓ를 탑재하고 1회의 비행시간은 철탑의 거리 또는 이착륙장의 위치에 따라 15~25분 소요되었다. (기간 중 통상 150~180ℓ)

매회 물과 연료의 재보급 시간은 2~3분정도 소요되는데 이때가 조종사가 잠깐 양 다리와 팔을 움직이며 쉬곤 하는 시간이다.

여기서 만약에 연료와 물을 더 많이 적재가능하다면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으나 그만큼 재자리비행 시간은 증가 될 것이고 조종사는 더 많은 피로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2. 기간 중 정치장은 변전소를 이용하였고 아침에 항공기를 준비하여 선정된 이착륙장에 도착하여 감독관과 같이

① 물의 옴을 측정하고 그 수치를 촬영한 후(5,000옴 이상) 

② 아침 일일 작업에 관련된 안전회의를 하고 안전일지에 서명한다.

③ 안전수칙을 제창하고 임무가 시작된다. 물론 매일 안전회의 장면도 촬영한다.


3. 매 이륙 시 최대동력으로 이륙하는데 이착륙도중 지상의 인원이나 기타 장애물에 Dawn Wash를 고려하여 회피할 경우를 대비한다. 물론 여차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비상시에 따른 대비를 하여야한다. 목표 철탑가까이에 이르면 좌측에 Power Line을 기준하여 45도로 접근하면서 서서히 OGE 하바동력으로 증가시킨다.


이 때 특히 주의 할 것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어느 방향(철탑의 한쪽)부터 실시해야 할 것인지를 결정하고 부단히 트림을 적용해야한다. 완전히 접근이 완료되었을 때는 트림이 중립이나 철탑으로부터 이탈하기 유리하게 적용되어 있어야한다. 트림 고장 시는 무조건 이 임무는 수행하면 안된다.


4. 철탑가까이에서의 세부 비행조작은

  가. 세정하고자하는 애자련으로부터 5~10여m 정도 접근 할 때 주수봉을 편다. 이 때 T/Q가 가능할지 미리미리 속도를 줄여 하바동력으로 접근하면서 판단한다. 더 접근을 하면 전선과의 이격거리 유지 때문에 T/Q를 볼 여유조차 없기 때문이다. 물을 분사하기 직전부터의 T/Q는 감으로 느껴야 한다. 세정 시 주수봉의 끝단과 선선과의 이격거리를 유지해야하고 항공기의 기수와 고도를 조종하여 주수봉의 끝단방향이 애자의 내부면에 45도가 되도록 맞추어 준다. 물을 쏘기 시작하면 애자련의 세정해야할 방향으로 계속하여 애자 내부로 향한 물이 45도가 되도록 앞뒤 좌우상하로 항공기를 조종하여 이동시켜준다. 


  나. “준비하시고, 잠시대기, 붙고붙고붙고, 올라가고, 올라가고, 쏘시오.”

이는 봉을 펴고 준비하라는 것이고 그리고는 항공기가 셑팅 될 때까지 대기하라는 것이며 붙고붙고는 애자련까지 주수봉이 2m 이내가 되도록 가까이 들어간다는 것이며, 올라가고는 고도를 맞추어 주겠다는 것, 그리고 마침내 물을 쏘라는 것이다.(나의 경우)


☛ 물을 쏘는 순간 주수봉을 떠나는 물의 작용에 따른 반작용으로 순간적으로 주수봉이 휘어지면서 항공기가 전선방향으로 기울어지거나 기수가 틀어지는데 이를 감으로 느끼고 감으로 바로 잡아야한다.

 

 # 특히 현수일 경우 물을 쏘는 순간 그 반 작용에 의해 항공기가 철탑쪽으로 기울어진다. 이때 이를 바로 잡기위한 추가적인 T/Q가 소요된다.


☛ 접근하여 시작 초기에 OGE Hover T/Q가 Yellow와 Red 경계 부근에 있었을 경우 어떤 요인으로 인하여 좌측폐달이 과도히 적용된다면 T/Q가 Over될 우려가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다. 이 비행광경을 멀리서 봤을 때 그냥 항공기를 애자련 가까이에서 제자리 비행만 하는 것처럼 보이고 또 그렇게 알고 있는데 실제로는 항공기의 특성상 부단히 움직이려하는 것을 조종간으로 계속 수정하는데 외부 바람 등의 요소와 주수 시 고압의 물을 분사할 때의 반작용 또한 항공기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조종사는 이 모든 요소와 추가적으로 주수봉의 움직이는 한계와 조작자의 움직임을 고려 부단히 항공기를 조종하여

① 주수봉이 애자로부터 2m 이내의 거리 유지와 물이 때리는 각도 45도를 유지

 - 기수를 좌우로 돌린다든가

 -  수평으로 좌우 또는 앞뒤로 이동시켜주기도 하고

 - 고도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이다. (동력 오버에 유의)

이때의 T/Q 변화에 대비하여 조금씩 조금씩 조종간을 적용해야하고 바람이 불리하게 분다면 조종간의 적용에 아주 조심해야하며 작업의 계속 여부는 조종사에게 있다. 그리고 감독이 같이 탑승하고 있고 또 아래에서는 철탑마다 좌우 작업광경을 촬영 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일정한 조종을 유지해야한다. 때로는 돌풍이 불면 “으으으 대기, 대기” 하며 항공기가 내측, 외측, 기수의 틀림으로 이탈하는 경향도, 기축이 사정없이 돌아가는 경향도 있다. 여차하면 무조건 우로 이탈인데 가끔 병행하는 인접 철탑의 구조물을 조심해야 할 경우도 있다.

철탑의 좌와 우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한쪽이 유리하면 반드시 반댓쪽에는 불리하기 마련이다. (Power가 많이 소요될 때 유리한 쪽에서 먼저 실시하고 반대방행으로 이동할 수 있다.) 따라서 부단히 조종하는 조종사의 몸이 꼬이고 힘이 들어가고 고개도 아프고.............. 어렵고 힘들다.


5. 이번 임무 중 군포 사업소의 아산, 신온양, 평택 T/L 지역은 논의 벼 피해가 예상되어 10월 19일 이 후로 일정을 분리해야하였고 신성남 사업소 T/L관련되는 곳은 청정지역으로 오염이 심하다고 예상되는 도로횡단 구간의 좌우 철탑으로 띄엄띄엄 두 기씩 작업하는 관계로 비행시간이 많이 소요되었으며 T/L별 “재폐로 분리” 문제로 일정별 작업량이 불균형을 이루었다. 또한 대민 피해가 없는 이착륙할 만한 장소 선정이 매우 어려웠다. 이번 구간 중 실무자의 착오로 전선이 90도로 꺾여있는 철탑이 2기가 계획되어 있었는데 이 철탑을 세정하는 데 아주 어려움을 겪었다. 그 중 한 개의 철탑은 계획한 실무자가 직접 탑승하여 아주 위험하다는 경험을 하고 갔다. (60도 이내는 작업 금지)


실무자를 탑승시키고 90도로 꺾인 철탑내부에 진입하여 세정하는데 손잡이 고리를 잡고 있는 그의 오른손을 보니 팔 전체에 많은 힘이 들어가고 주먹을 아주 굳게 잡고 있었으며 상체와 머리의 움직임이 유연하지 않거나 자유스럽지가 못한 것으로 보아 “겁을 많이 먹고 있구나” 하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우리가 평소에도 탑승자의 위와 같은 현상을 보면 그 사람이 공포를 느끼고 있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실무자가 겁을 먹고 접근을 하지 말라고 계속 이야기하였다. 나는 못들은 체하고(철탑가까이 가면 무전기의 기능이 마비되고 심한 잡음이 남) 끝까지 세정을 마치고 나왔는데 이 친구 많이 놀란 것 같았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이날 “헬기가 철탑에 걸려 불이났다”는 신고가 119로 5건이나 접수되었고 급기야 119 헬기가 철탑작업현장까지 출동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6. 또 신성남, 곤지암/동서울, 신안남/신안성 T/L 감독(서재현 : 송전분실)은 기장의 어려움을 경험하고 “작업 중 짬을 내어 기장이 쉴 수 있도록 켐핑카에 라꾸라꾸 침대를 얹어서 쉴 때는 권투선수가 링에서 잠깐 쉴 때 옆에서 어께를 주물러주는 것처럼 그렇게는 못할망정 누워서 편하게 쉴 수 있게 해줘야한다.” 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그리고 잠깐 앉아있을 기회가 있을 때는 꼭 기장에게 먼저 앉으라고 하고 본인이 앉았으며 의자가 한 개뿐일 경우 절대로 본인이 앉지 않고 기장에게 양보했다. 다시 한번 서감독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변전소는 1급 보안구역으로 출입절차가 까다롭다. 따라서 관계요원에게 깍듯한 예의가 필수이다.


● 보완할 사항

  • 헬멧낭 제작 보관 및 휴대(조기 손상방지)

  • 차량의 연료 및 물탱크는 원형으로 제작 재배치

  • 차량 물탱크 호스연결부 취수용 L보 아답타 조치요

    - 취수구가 차량의 측면 90도로 향할 수 있게(급수원에서 취수용이)

  • 급수건이 항공기 주유구로 들어가지 않게 조치요

    - 급수건과 주유건이 동일하므로 보급자의 착오유발 가능


● 기타

염해지역의 765kv에서 잦은 사고로 애자세정이 요구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

 • AS350 수준급의 항공기로 애자세정 준비

 

▶ 기간 중 현장 방문 및 탑승자

소   속

직   위

성   명

비   고

신성남전력소

전력소장

김영선

 

송전팀장

박찬영

 

분회 위원장

유기수

 

운영과 실무자

김도현 외

 

한전KPS(주)

송변전 차장

박문규

 

송전부장

정준호

 

경기본부(수원관리처)

송전팀장

박봉규 외

2회

군포전력소

송전팀 차장

조기현 외

 

   방문자의 한결같은 의견은

     1. 물 적재량이 적다.(765kv에 대비한 의견)

     2. 주수봉의 휨현상이 많으며 초기에 많이 흔들린다.

     3. 주수봉의 무개균형이 전방에 있어 주수자가 힘든다.


이에 대한 답변은

  1. 적재한 물의 양이 많으면 조종사가 힘든다.

     (보다 장시간 철탑에 붙어 제자리비행을 해야하기 때문에)

※ 765kv의 경우를 대비하여 AS350 수준급 이상의 항공기로 임무 수행

    준비가 요구됨.(위 관련자의 의견으로 염해지역에 잦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고민하고 있다함)

  2. 주수봉의 휨은 작용 및 반작용의 법칙으로 힘의 원리이며 주수봉이

     휘어지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항공기가 많이 움직이게 된다. 그러면 주수자의

     조준이 어려워진다. 왜냐면 항공기는 자체의 움직임을 수정하기위해서는

     반량수정이 연속되기 때문이다. 즉 주수봉의 끝단과 항공기의 움직임이

     거의 별도로 나타나야 계속적이고 안정적인 조준을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현재 항공기는 허공중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는데도 주수자는

     최초를 제외하고는 계속적으로 안정적인 조준이 유지되고 있지 않은가.....

     따라서 주수봉의 끝이 기체와 고정되는 쪽으로의 생각은 잘못이다.

  3. 주수봉 뭉치전체의 무게중심에 지지점을 만들고 좌우상하 운동을 할 수

    있게 하면 힘이 적게 드는데 기타 구조상으로 현재로는 무게 중심을

    옮길 수 없다. 따라서 소형헬기로는 불가능하다.


    위와 같이 이해를 시키려 했으나 이해의 여부가 의심되어 어딘가 모르게 찜찜하다.

 

                                                              200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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