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250 출근길 2025.2.7 1. 2월7일 아침이다.출장지에서 기간(1.17~6.30) 중 묵을 원룸이 있는 곳 평택(용이동)은 지난밤부터 내린 눈이 발목까지 빠질 정도로 많이 내렸다.숙소는 중부고속도로 안성IC를 나오자마자 즐비한 빌라촌에 있다. 주변에 유명한 곳으론 안성스타필드가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헬기가 있는 근무지(안성시 원곡면 반제리)로 가려고 숙소를 나와 도로 상태를 확인했다. 큰 도로로 들어가기 전인 간이도로를 보니 차들이 길게 늘어서서 움직이지 않는 행렬을 보고는 아예 차를 운행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나는 이곳에서 기간 중 산불진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밤새 안전 안내 문자가 여러 번 들어왔었다. 따라서 걸어가기로 마음먹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 장갑을 챙겨 들고 차 트렁크에 오래전부터 실려있던 골프화.. 2025. 2. 13. '24.11.29 출근 길 아침 7시40 집에서 출발. 잠원 전철역에서 대화행을 탄다.목적지 역은 경의중앙선 팔당역 전의 도심역이다.오늘은 여느 때 보다 40여분 늦었다. 오늘따라 날씨가 추워서인지 노약자석이 매우 따뜻하다. 옥수역에서 갈아타면 응봉역까지 한 역 구간은 강북 한강변을 서에서 동으로 달린다. 지난 이틀간 비와 눈이 내려서인지 하늘도 맑고 공기도 맑다. 나는 진행하는 방향의 왼쪽 노약자석 중앙에 앉았다. 맞은편 차창으로 강렬한 햇빛이 눈을 부시게한다. 한강에 비쳐 반사되는 빛도 겹쳐든다. 엊그제 내린 눈이 보이는 지붕과 나무. 대지에 아얗게 수북이 덮고있다. 이런날 비행하면 대지 전체가 하얗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비행계획이 없다. 보드라운 바람결에 살랑이는 물결이 강렬한 햇빛을 산산히 부셔버린다. .. 2024. 11. 29. 단추는 하비가 도와줘야 2016. 7. 6(리아와 관련된 일기) 하비의 생각에 리아의 밥먹는 버릇은 아주 불만족 스러웠지 매번 전쟁이었단다. 요즘 와서는 식탁에 마련된 네 의자에 앉아 먹기는 커녕, 계속 방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네가 할 짓은 다해가면서 받아먹었단다. 입에든 음식을 씹지도 아니하고 오래 머무르고있는 통에 시간이 많이 걸렸단다. 그나마도 하비나 네 아빠가 같이 먹을때는 "리아 밥 내가먹는다" 하며 입을 크게 벌리고 하비입으로 아~~~~하면 네가 얼른 쫒아와서 받아먹곤했지 네것은 절대로 남이 먹든가 가질 수 없었단다. 신발이 여러개였는데 양말을 신어야하는 것과 신지 않아도 되는 것은 네 한테 이미 결정되어있었단다. 밖에 나가려고 옷을 입을때는 으례이 나오는 사투리로 또는 고의적으로 "리아 빤쮸 입자"하면 "하비 .. 2023. 4. 17. 할머니의 기다림 뙤약볕 내리쬐는 한여름 대낮 동네 어귀 휘이 늘어진 수양버들 아래 삐딱한 다리 겨우버티는 낡은 나무벤치에 머리엔 세월의 서릿발이 하얗게 내려앉은 할머니 가물거리는 지난 날 추억 떠 올리며 허전한 마음으로 읍내로 향한 텅빈 비포장 도로를 바라보며 죙일 누군가를 기다리는 할머니 2023. 4. 17. 이전 1 2 3 4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