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251 넋두리 세월은 왜 이렇게 빠른지 어느새 머리도 빠지고 백발이 되더니 턱밑엔 주름이요 코밑엔 고양이 수염에 온몸 곳곳에는 검은 점이 자꾸 생기네. 물 마시다 사레들고 오징어를 씹던 어금니는 임플란트로 모두 채웠네.안경을 안 쓰면 신문 글자도 어른거리니 세상만사 보고도 못 본 척 살란 말인가 . 옆에선 무슨 소리하는지 두어 번 되물으면 아예 입 다물어버리고 이몸의 귀에 들리는 건 사시사철 매미 소리 요란하네. 그랑게로 조물주가 살 만큼 살면 보고도 못 본 척들어도 못 들은 척하고 살라고 만들었는가. 그런데 모르는 척하고 사려 하니 눈꼴 시린게 어디 한두 가지이던가. 나이가 들면 철이 든다고 하더니 보고 들은 게 많아서인가 잔소리만 늘어가니 구박도 늘어나네. 잠자리 포근하던 젊은 시절은 모두 지나가고 이제는 긴긴밤.. 2025. 3. 16. 출근길 2025.2.7 1. 2월7일 아침이다.출장지에서 기간(1.17~6.30) 중 묵을 원룸이 있는 곳 평택(용이동)은 지난밤부터 내린 눈이 발목까지 빠질 정도로 많이 내렸다.숙소는 중부고속도로 안성IC를 나오자마자 즐비한 빌라촌에 있다. 주변에 유명한 곳으론 안성스타필드가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헬기가 있는 근무지(안성시 원곡면 반제리)로 가려고 숙소를 나와 도로 상태를 확인했다. 큰 도로로 들어가기 전인 간이도로를 보니 차들이 길게 늘어서서 움직이지 않는 행렬을 보고는 아예 차를 운행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나는 이곳에서 기간 중 산불진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밤새 안전 안내 문자가 여러 번 들어왔었다. 따라서 걸어가기로 마음먹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 장갑을 챙겨 들고 차 트렁크에 오래전부터 실려있던 골프화.. 2025. 2. 13. '24.11.29 출근 길 아침 7시40 집에서 출발. 잠원 전철역에서 대화행을 탄다.목적지 역은 경의중앙선 팔당역 전의 도심역이다.오늘은 여느 때 보다 40여분 늦었다. 오늘따라 날씨가 추워서인지 노약자석이 매우 따뜻하다. 옥수역에서 갈아타면 응봉역까지 한 역 구간은 강북 한강변을 서에서 동으로 달린다. 지난 이틀간 비와 눈이 내려서인지 하늘도 맑고 공기도 맑다. 나는 진행하는 방향의 왼쪽 노약자석 중앙에 앉았다. 맞은편 차창으로 강렬한 햇빛이 눈을 부시게한다. 한강에 비쳐 반사되는 빛도 겹쳐든다. 엊그제 내린 눈이 보이는 지붕과 나무. 대지에 아얗게 수북이 덮고있다. 이런날 비행하면 대지 전체가 하얗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비행계획이 없다. 보드라운 바람결에 살랑이는 물결이 강렬한 햇빛을 산산히 부셔버린다. .. 2024. 11. 29. 단추는 하비가 도와줘야 2016. 7. 6(리아와 관련된 일기) 하비의 생각에 리아의 밥먹는 버릇은 아주 불만족 스러웠지 매번 전쟁이었단다. 요즘 와서는 식탁에 마련된 네 의자에 앉아 먹기는 커녕, 계속 방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네가 할 짓은 다해가면서 받아먹었단다. 입에든 음식을 씹지도 아니하고 오래 머무르고있는 통에 시간이 많이 걸렸단다. 그나마도 하비나 네 아빠가 같이 먹을때는 "리아 밥 내가먹는다" 하며 입을 크게 벌리고 하비입으로 아~~~~하면 네가 얼른 쫒아와서 받아먹곤했지 네것은 절대로 남이 먹든가 가질 수 없었단다. 신발이 여러개였는데 양말을 신어야하는 것과 신지 않아도 되는 것은 네 한테 이미 결정되어있었단다. 밖에 나가려고 옷을 입을때는 으례이 나오는 사투리로 또는 고의적으로 "리아 빤쮸 입자"하면 "하비 .. 2023. 4. 17. 할머니의 기다림 뙤약볕 내리쬐는 한여름 대낮 동네 어귀 휘이 늘어진 수양버들 아래 삐딱한 다리 겨우버티는 낡은 나무벤치에 머리엔 세월의 서릿발이 하얗게 내려앉은 할머니 가물거리는 지난 날 추억 떠 올리며 허전한 마음으로 읍내로 향한 텅빈 비포장 도로를 바라보며 죙일 누군가를 기다리는 할머니 2023. 4. 17. 외손녀들 독일로 가다(2023.2.18) 사위가 현대자동차 본사에 IT분야에 근무중인데 독일주재 근무를 나가게되었다. 따라서 온 가족이 독일로 이사해서 생활하게 되었다. 딸이 결혼 후 지금까지 바로 곁에있는 아파트에서 생활하다보니 외손녀들이 아침일찍 우리집에와서 아침을 먹고 학교와 유치원을 다녀와서 저녁 먹고는 잠은 자기집으로 가곤했다. 그렇게 생활해오다가 2년여 기간을 멀리 떨어져 살아야할 처지가 되었다. 큰녀석은 금년에 11살 동생은 7살이 되는데 하비인 나와 작난도 많이치고 했었는데 멀리 보네고 서로 보고싶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잠을 설치곤 했다. 18일 새벽 5시반에 집 출발 9시 비행기로 갔는데 저녁 12시경에 카톡이왔다 잘 도착했다고... 이튿날 11시경에 영상 톡으로 이야기하는데 할미는 눈시울을 적신다. 작은 녀석은 아예 숨어버리고.. 2023. 2. 20. 밥상머리 이야기(걸으며 폰보기) 2022.9.22. 아침 시험비행을 위해 집에서 김포일 반항공산단으로 출근하기 위해 전철역으로 가는 중 어느 초등학교 부근 우측으로 휘어진 커브 길에서 앞에서 핸드폰을 보며 가는 학생을 추월하는 순간 학생이 자전거와 담벼락에 부딪치는 찰라에 그 학생을 끌어안듯이 방어하였더니 그 학생 나를 보고 꾸뻑 절하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하는데 잘생긴 남학생으로 적어도 5~6학년 정도는 되어 보였다. “응 조심해야지” 하고 앞질러 나가다 다시 걸음을 멈추어 그 학생이 다가오자 “길 걸으면서 (내가 팔과 손으로 행위를 하며) 핸드폰을 보려면 적어도 45도 이상의 각도로 이렇게(팔을 뻗어 핸드폰을 보는 흉내) 봐야 앞에 닥치는 장애물을 피할 수 있지, 길 바닥으로 향하며 보면(바로 아래로 보는 동작) 걷다가 위험.. 2022. 9. 26. 냉장고 청소했슈 잘 보고 여러분 냉장고도 최소한 3년 내에 보지 않았다면 청소하세요. 위를 아래와 같이 청소할 때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펜 주위 튜브는 두 손가락으로 아래로 제거 청소 후 결합하면됩니다. 그리고 팁) 헤어드라이기로 틈바구니를 불어내고 깨끗이 닦아내고 조립하면 끝 2021. 4. 14. 혼자 사는 연습 오늘의 일기(혼자 사는 연습) 마눌은 지난 화요일 부로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간 외손녀 하굣길 마중을 나가고 없는 사이 오전에 시장 봐온 조기 지느러미 다듬고 비늘 벗기고 아가미 창자 꺼내고 씻은 다음 베란다에 말려놓고 숫돌에 가위를 갈아놓는다. 가위는 비싼 것일수록 갈기가 힘들다. 아이랑 올 때가 됐는데 안 온다. “응 왜 안 와?” “친구랑 정신없이 놀고 있는데 갈 생각을 않네” 기다리리다 카톡으로 물어보았다. 12:40분에 끝났는데 2시 반에야 들어온다. 곧장 유치원 간 둘째 데리러 갔다 오니 시간은 3시를 넘었다. 출출하여 냄비에 물을 올리고 육개장 스프를 넣고 김치 쪼금에 떡국을 추가로 넣은 후 끓는 걸 확인하고 대파를 약간 송송 썰어 넣은 다음 마지막으로 라면을 넣고 바로 불을 끈다. 3분 후.. 2021. 3. 5. 변덕이 죽 끓듯 하다. 변덕이 죽 끓듯 하다. 오랜만에 팥죽을 끓이려고 삶은 팥을 믹스기에 돌리고 앙금을 낸걸. 냄비에 끓이는데 나에게 나무 주걱을 주면서 잘 저으라고 한다. 이제 시작이라 바닥에 눌을 정도가 아니니까 젓지 않고 잠시 기다렸다. “아니 저어야지” “아직 끓어오르지도 않는데” “아이참 아래들 잘 돌려 단도리를 잘해야지” “뭔 아래를 ...?” “죽이든 뭐든 간에 아래를 단도리 잘해야 한다고 어서 돌려요. 그러다 타겠다.” “아니 아직 열도 안 받았는데 뭘 돌리긴 돌려? 서서히 무르익기 시작하머 돌리지” 그리고는 젖기 시작하여 한참 돌리는데 뽀글뽀글 끓어오른다. 이어 흰 가루를 넣으면서 계속 젓는다. 또 끓어오르기 시작한다. 이번엔 새알을 넣으면서 계속 돌리는데 이젠 푹푹 끓으면서 튀어 오른다. 끓기의 절정에 이르.. 2021. 3. 3. 21년 설맞이 출장 중 맞은 설(2021. 2.12) 설날 점심은 육개장사발면에 마침 마눌이 짐보따리에 넣어준 떡국을 이용 떡라면으로 가져다니는 라면포트에 물과 스프를 넣고 끓기 시작하면 떡국을 넣고 다시 끓을 때 전원을 끄고 라면을 넣고 뚜껑을 닫은다음 3분 후 먹었구만요. 요렇게 점심끼니를 해결하고 퇴근무렵 저녁을 걱정하는 차에 둘째 딸의 전화 "아빠 그기 주소 함 찍어줘봐" "와" "응 뭐 치킨이라도 시켜 볼라꼬" "그랴 고마워" 전화를 끊고 잠시 후 "아빠 회 시켜주까 갈비찜 시켜주까?" " 응 갈비찜" "알았어" 그리고 잠시후 "아빠 약 40분 후에 도착할겨 맛이있을른지 모르겠다" 하여 저녁은 갈비찜(아저씨 갈비)으로 여기 팀들의 저녁을 해결하게 되었당. 퇴근 후 밤 7시경 둘째로부터 이번엔 화상전화가 걸려왔.. 2021. 2. 27. 밥상머리 이야기(출장 설거지) 출장 설거지 오늘 아침 07:00경 설거지를 끝내고 차 한 잔 끓여 식탁에 놓고 노트북을 가져와 커피 곁에 놓고 의자에 앉았다. 조용히 출입문이 열리고 그녀가 나간다. 며칠 전 예약해놓은 원정 미장원에 갈 참이다. 원정이라 해야 청주다. 청주로 다닌 지는 꾀 오래전부터이다. 청주에는 처.. 2020. 4. 27. 밥상머리 이야기(성추행) 성추행? 부산시장 여직원 성추행으로 나라가 떠들썩하는디 하늘은 높고 따뜻한 전형적인 봄의 일요일 봄바람 살랑이는 오후 한강 변을 걷다가 한남대교 아래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 갔다. 최근까지 코로나로 인해 인적이 한산했는데 오늘따라 많이들 나왔다. 주말마다 나들이 나오는 인.. 2020. 4. 26. 밥상머리 이야기(코로나 이대로는 안된다. 2) 코로나바이러스 이대로는 안 된다. 2 태풍이나 쓰나미는 일시에 부분적으로 피해를 주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언제 어떻게 집단으로 감염될지 예상할 수 없다. 작금의 조치로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이 어느 정도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유사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이번.. 2020. 4. 6. 밥상머리 이야기(코로나 이대로는 안된다. 1)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삶의 변화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는 먼저 발생한 중국을 비롯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던 국가들이 정점을 넘어 하향국면에 달하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물론 미국과 같이 정점을 치닫는 국가도 있겠지만 언젠가 이런 국가들도 어느 정도 지나면 안정적인 상태.. 2020. 4. 2. 밥상머리 이야기(진실) 진실 여러분은 매일 오는 하루를 어떻게 시작하나요? 잠 잘 자고 일어나면 맑고 고요하며 밝은 햇살 발산하는 새 아침 이것이 자연의 새 아침인데 실은 요즘 기상이 그렇지 못하지요. 물론 세태도 그렇고 의식들도 기상 같아요. 누구나가 이런 새 아침을 맞으며 오늘은 더욱 살맛 나는 즐.. 2020. 3. 15. 밥상머리 이야기(마스크) 밥상머리 이야기 여러분은 전철역 또는 열차 내에서 차창으로 햇살이 들어올 때를 경험해 봤는가? 여기서 햇살이란 주변의 빛과 구분되는 틈으로 들어오는 빛이 살처럼 좌우 상하와 구분이 되는 음영이 확실한 경우를 말한다. 요즘 철이 겨울이라 너 내 할 것 없이 패딩을 많이 입는다. 이.. 2020. 3. 15. 밥상머리 이야기(인생허무) 밥상머리 이야기 교각 그림자 길게 드리운 시간 엊그제 왔던 한남대교 아래 각종 운동기구들이 즐비하게 도열하여 오는 손님 기다린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청계산, 북한산, 도봉산, 금단산, 운길산, 호명산, 예봉산, 소요산, 수리산, 수락산, 불암산, 등 주변 내로라하는 산을 찾다가 최근.. 2020. 2. 4. 이전 1 2 3 4 ···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