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부산시장 여직원 성추행으로 나라가 떠들썩하는디
하늘은 높고 따뜻한 전형적인 봄의 일요일
봄바람 살랑이는 오후 한강 변을 걷다가 한남대교 아래 운동기구가 있는 곳에 갔다.
최근까지 코로나로 인해 인적이 한산했는데 오늘따라 많이들 나왔다.
주말마다 나들이 나오는 인원의 규모는 더 커진다.
계절의 날씨 탓도 있겠지만 서서히 코로나의 경계심이 풀리는 듯하다.
주변의 잔디밭에 자리를 깔고 앉았거나 어린이를 데리고 나와 놀이터에서
어린이와 함께하는 이들이 많다.
연날리기, 킥보드 타기, 자전거 타는 사람, 뛰는 사람, 걷는 사람, 갖가지 꽃과 나비 그리고 벌, 연인과 데이트하는 사람, 개를 몰고 나온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
모두가 분주하다.
나는 여느 때와 같이 걷고, 걸으며 눈요기도 하고, 각종 운동기구를 이용 운동한다.
서너 가지 기구를 3세트 정도씩 하곤 한다.
평행봉 옆 벤치프레샤에서 운동 중이었을 때다.
저만치 훤칠한 키에 상하 검은 복장을 한 젊은 여성이 다가온다.
아가씬지 아줌마인지?
그런데 착 달라붙은 하의 차림의 느낌이 좀 그렇다.
검정 팬티스타킹인지 사이클복인지 헷갈리는….
통상 엉덩이 부위에 덧댐이나 속의 팬티 모양 볼 수 있는데
그런 모양은 보이지 않는다.
몸의 윤곽이 그대로 나타나서 노팬티? 로 의심이 간다.
상의 속옷 흰색와이셔츠 깃이 간신히 엉덩이를 가릴 정도로 내려오는 정도다.
벤치에 앉아있는 내 눈높이가 엉덩이의 높이와 같아서인지
엉덩이 앞뒤의 윤곽과 굴곡이 적나라하게 나타난다.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더니 몸을 풀기 시작한다.
두 발을 어깨너비보다 넓게 벌리고
머리를 아래 발끝 쪽으로 완전히 숙이면서 스트레칭을 한다.
앞으로 하나, 둘, 셋, 넷 하더니 다음은 뒤로 젖힌다.
바로 서 있을 때 간신히 신체의 주요부위까지 내려왔던 와이셔츠의 깃이
가렸던 부위를 완전히 노출하며 오르락내리락한다.
주변에서 기기를 이용 운동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힐끔힐끔 그녀에게 갔다 왔다 하는 것 같다.
그녀는 깃이 올라가는 걸 모를까?
워낙 키가 훤칠해서일까?
보기 민망할 정도로 윤곽이 드러난다.
옷을 벗은 몸의 윤곽이 머릿속에 상상의 그림이 그려진다.
내 눈을 의심할 정도다.
나 자신이 민망스러움에 주변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본다.
그들 역시 주변의 인원들이 있어서인지 언뜻언뜻 보곤 시선을 교차한다.
나에게 직접 추행은 하지 않았지만, 말초신경을 자극한 건 틀림없다.
아! 내가 성추행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다.
2020.4.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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