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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바른생활 교육대가 필요해...

by 최재곤(집시) 2013. 1. 6.

지난 목요일(13.1.3) 부터 딸도 마눌도 ㅎ 출장? 가고 나 혼자있다.
동기생 결혼식이14:30분에 고속터미널 건물내에서 있어
아침은 간단히 누룽지를 끓여먹고 점심은 굶고있다가
1시경에 집을 나선다. 굶어도 식장에서 거하게 먹을 기회가 된다. ㅎ

구미에 있는 한 동기생,
결혼할 생각이 없다던 딸 때문에 걱정하더니 지난 해 가을,
갑자기 결혼 발표를 하고 오늘 결혼한단다.
대상은 동네 친구, 초등학교 때부터 잘 아는 친구 사이란다.
가까이서 오래 사귀면서 저들 나름대로 고민을 많이 한것 같다고 했다.

우리 친구 사이에도 쉬 마음을 터 놓지 못하는데

평생을 같이해야할 반려자를 쉬 결정하긴 힘들 것이다.

인간사 다 그려려니 마음먹기 나름인데

서로 존경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비우면서 사귀면 될 친구 아닌가?


365 박스에 들어가 그에게 축의금을 이체하고 문을 당겨 여는데
획하니 들어서는 넘. ...
아직 새파란 젊은 넘이다.
늙은 내가 본의 아니게 나의 잡이 아닌 도아맨 역할을 한 셈이다.
속으로 '이 우라질 넘...'
ㅎ 뭔가 손해본 것 같이 느껴진다. 나의 이기심일까?

버스를 타려고 기다린다.
길 건너 한 청년이 담배를 피우며 걷는다.
허우대는 멀쩡한 청년이다. 그럴싸하게 갖춰입었다.
손가락 사이로 꼬나쥐고 연신 연기를 내 뿜으며 ....

거기다 가래침까지 퇴퇴 자주 뱉는다.
'싸가지 없는 넘...' 이럴 때 마다 내 피가 거꾸로 흐르는 기분이다.


아직 인도는 물론 주 도로까지 미끄럽다.

내가 타야할 버스가 내 앞에 와서 비스듬히 미끄러지면서 멈춘다.
차 문이 열리고 내가 타려고 오른다리를 들려고 하는데
오른쪽 옆에 있던 아가씨 획하니 끼어든다.
'엥 여기 또 고이한 년!'
뒤 따라 들어가 그 아가씨 옆에 앉았다.

뭔가를 이야기 해주고 싶어서다.
마침 차 안엔 많은 좌석들이 비어있었다.

가방에서 뭔가를 꺼집어 낸다.
돌돌 말은 알미늄 호일에서 나오는 것은 김밥.
그녀는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태연하게 먹는다. 맛잇게 잘 먹는다.
좁은 공간에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진동한다.
'이 아가씨 아침부터 굶고왔나?'
아예 커피까지 준비해 왔다.

김밥을 다 먹고 커피까지 마신다.

어쭈 이쑤시게는 사용 안할까?


이시간 까지 점심을 먹지않은 나,
침이 꼴깍 꼴깍 넘어간다.
참으려해도 이런 때는 생리적으로 침이 더 많이 생긴다.

이 광경을 카페에 올리려고 열심히 매모하다가

뭔가를 말하려다 말도 못하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에 젖어있는데 차가 정차했다.
밖을 보니 내가 내려야할 정류장이다.
후다닥 일어서는데 차문이 닫힌다.
"아저씨 저 내려야해요" 고함을 치곤 광나루역에 먼저내리고 말았다.


싸가지 없는 젊은이들,
다시 삼청교육대 같은 정신개조 훈련기관 설립안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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