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글

나의 삶(2016 시흥)

by 최재곤(집시) 2016. 3. 23.

삶!

도대체 삶이란 무엇일까?

삶, 즉 살아가는 그 자체는 같으나 그 의미를 말하라면 사람마다 다르다.

 

어릴 때가 다르고 학창시절이 다르고 젊을 때가 다르고 늙어 노년이 되면 또 다르다.

또한 태어난 환경이나 살아가는 중 처한 환경에 따라 삶의 가치가 달라지고

그에 따라 삶 자체의 의미도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다 제치고 살아온 뒤를 되돌아 볼 때 보람된 삶이었다고 느끼면 참 잘 살아왔다고 할 수 있겠지.

 

따라서 여기 이글을 보는 모든 이의 삶이, 삶의 가치가 다 다르다.

모두가 삶의 환경과 사고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삶을 놓고 이야기 한다면 서로 충돌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면 요즘 집시의 삶은 어떨까?

지난 1월 말일 이곳 시흥으로 왔다.

시흥의 서쪽 오이도 역부근 옥구공원 인근의 어느 모텔에서 한 달을 묵고

3.1일 부터는 시흥의 동쪽 원룸촌의 원룸으로 옮겼다.

많은 출장 생활 중 원룸 생활은 처음이다.

 

모텔에서는 매일 밤 옥구공원으로 산책을 다녔고

이곳 원룸에서는 밤마다 산책의 방식이 다르다.

하루는 인접공원의 체육시설에서 근력운동을 하고

하루는 둔치를 따라 시화호 방향으로 8~10키로를 속보로 걷는다.

 

그러면 하루 삼시세끼는 어떻게 해결할까?

아침은 홍삼액팩 하나, 검은콩두유 한 팩, 낫또 1팩,

콜라비 1/4 조각, 싸만코 붕어빵(또는 찰떡 국화빵) 아이스크림 하나로 때운다.

나는 아이스크림을 엄청 좋아한다.

(투게더 큰 것도 하루저녁에 다 먹어치운다.)

또는 전기코펠에 밥을 지어먹기도 한다.

집에 가면 이제 4살된 외손녀가 냉장고에 아이스크림 있다고 귀띔해주기도 한다.

 

점심은 사무실에서 김혜자 도시락 또는 백종원 도시락으로 ....

사무실이 산 중턱에 위치한 관계로 주변 가까이 식당이 없고

어중간한 거리에 있다.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출동해야하는 일을 하고있다.

따라서 점심 먹는 시간에도 불안한 상태로 먹게 된다.

(항상 출동대기 중이니까)

그럼 저녁은?

일과 후 어떤 때는 사무실에서 라면에 떡국 넣어 해결하던가.

퇴근하여 식당에서 해결한다.

 

자고 먹는 건 이렇게 해결되는데…….

뭐가 문제냐고?

문제는 없고

다만 아침저녁 숙소에 뿌려지는 찌라시가 문제다.

무슨 찌라시?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면 출입문 밖에 서너 장의 명함

저녁에 퇴근하면 출입문 문틈으로 교묘하게 밀어 넣은 또 서너 장의 명함

24시 운용한다는 다방 명함이다.

겨울 긴긴 밤 그리고 만물이 용솟음치는 봄,

신경을 곤두세우는 찌라시다.

어휴 미쳐

 

명함엔 야한 여체가 그려져 있다.

야밤에 주변의 다방을 훑어봐도 어디 다방이라는 업소는 보지 못했다.

아마도 간판 없이 일반 주택에서 운용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며칠을 관망하다가 한 장의 명함을 들고 만지작거리다

전화를 건다.

그중에서도 아주 야한 그림의 찌라시 한장을 들고.....

 

“네 여기 다방입니다.”

젊은 여자의 목소리다.

“차를 시키면 얼마지요?”

“네 기본이 만원입니다.”

“그 다음은 요?”

“차는 공짜고 출장비만 만원으로 받고요 아가씨는 서비스입니다.”

“네 차는 공짜라구요?”

“네 일반적으로 출장비는 거의가 만원이잖아요. 그러니까 차는 공짜지요.”

“아가씨 서비스는 돈 안 받아요?”

“네 그건 손님과 출장간 아가씨하고 문제이니 알아서 하시면 됩니다.”

 

찌라시는 출입구에 매일 즐비하게 깔려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기거하는 사람에겐 아무런 일이 아닌모양이다.

출입구를 들락날락하는 여성들도 보인다.

혹시 그 여자들이 다방여자?

 

ㅎ 여기까지 요즘 집시의 삶입니다. ㅋㅋㅋ

님들 봄날 건강한 하루하루 되시길........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의 비행 1  (0) 2016.04.16
일일 알바구합니다.  (0) 2016.04.16
사람관계  (0) 2016.02.27
이런 친구 보고싶다.  (0) 2016.02.27
또 봄은 오는데  (0) 201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