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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옮긴글)

[스크랩] 어머니 발자국....

by 최재곤(집시) 2006. 12. 16.
      어머니 발자국
        
        詩 김은영/낭송 고은하 
        걸을 수 없을 만큼 다리가 아파 
        흉내조차 낼 수 없어 
        눈물만 쏟아내야 하시는 어머니! 
        참아낸 가슴에 피를 토해내야 했던 
        어머니를 헤아리지 못했다. 
        불효여식은. 
        비수 같은 언어들을 쏟아내고도 
        나 혼자서 잘 먹고 잘 자란 줄 알았던 것은   
        어머니의 골절 속에 흐르지 않는 
        血이될 줄을 몰랐다. 
        주무시다  몇 번씩 이불을 덮어주시던 것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 줄 알았고. 
        밥알이 흩어져 떨어지면 
        주워먹어야 하는 줄  알았고. 
        생선을 먹으면 자식을 위해 뼈를 발려서 
        밥숟가락 위에 올려줘야 하는 줄 알았고. 
        구멍 난 옷을 입어야 어머니인줄 알았다 . 
        밤이면 몸뚱이가 아파 앓는 소리가 
        방안을 휘감아도 그 소리가 관절염속에 
        파묻힌 고통인줄 몰랐다. 
        걸을 수 없어 질질 끌고 다니시는 
        다리를 보고서야 알았다. 
        자나 깨나 자식이 우선이었고 
        앉으나 서나 자식을 걱정해야하는 것은   
        당연한줄 알았다. 
        아픈 말들을 주름진 골 사이로 뱉어 냈을 때 
        관절염이 통증을 일으킬 만큼 
        “나 같은  자식 왜! 낳았냐고” 
        피를 토하게 했던 가슴 저미는 말들. 
        너하고 똑같은 자식 낳아봐라 
        네 자식이 그런 말 하면 얼마나 피눈물 나는지. 
        그렇게 말씀하시는 어머니가 미웠다. 
        씻지 못할 철없는 말들을 했던 
        저를  
        용서해주세요.  어머니! 
        결혼하고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어머니 마음을 알려 하지만 전부는 모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뼈가 다 달아서 걸을 수 없어 
        고통과 사투를 벌이는 어머니! 
        제 다리라도 드려서 제대로 걸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피가 마른 눈물을 어이 닦아 드려야합니까? 
        어머니의 발자국을 찾고 싶습니다. 
        어머니! 
         
출처 : 유유자적님의 플래닛입니다
글쓴이 : 유유자적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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