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방제 비행은

항공방제는...

새벽 4시 반에 항공기가 계류된곳으로 출근하여

차량 전조등과 손전등을 켜고 체크리스트에 의해 항공기를 점검한다.

(이른 아침에 실시하는 이유는 날이 덥기 때문에 기내가 덥고,

해가 떠서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 상승기류가 생기기 때문에

약이 가라앉는 속도가 늦으면 약이 벼에 떨어지기 전에 말라버릴 수 있기 때문이며......)



점검시 기체의 외부와 엔진오일, 기어박스오일

그리고 연료 기타 엔진부위의 주요부분을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조종계통의 각종 튜브나 벨크랑크 동력전달계통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



작업장에 유조차와 같이 먼저 출발한 안전통제 요원(조종사)과 통화하여

도중 기상과 현지 기상 그리고 현지의 농약 준비 상태와 물과 농약을 주입하는

요원들의 준비상태를 확인하고 현장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그리고 이착륙장의 안전상태를 확인하고 일출 시간에 맞추어

인천에 있는 비행정보센타에 이륙시간을 통보한 후 시동을 건다.



안개에 의해 제한을 받든가 비가 온다든가 하면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대기하다가

모든 조건이 완료되었다는 안전통제관의 통보를 받고 시동을 걸고 이동한다.

이동 경로에 특히 안개가  많을 경우에 제일 신경 쓰이고 두려운 것이 고압선이다.



현지에 착륙하여 해당 공무원을 태우고 사전정찰을 실시하는데

논이 표기된 도면과 지형을 대조하고 양봉, 우사, 돈사, 양계장, 양어장, 양식장, 사슴농장,

등 주의해야할 것들을 확인하고 도면에 표시해뒀다가 살포시 이 지역을 피해야 한다.



정찰을 마치고 뿌리는 조작은 곡예비행의 연속이다.

농민들은 가능하면 낮게 비행하는 것을 원하고

또 바람이 있을 경우는 약이 다른 곳으로 날리기 때문에

장애물이 확인되는 대로 낮게 비행한다.



물론 전선이나 전주가 제일 위협요소가 된다.

들의 가장자리에는 마을이나 나무, 산, 전주 등으로 둘러 쌓여있기 때문에

진입시 고도는 높으나 논으로 들어갈 때는 기수를 내리 꽂으면서 스프레이 스위치를 on하면

양쪽에서 약이 분출되는데 이 때는  장애물을 피하며 초저공비행을 한다.



항공기가 지나가면 분출되는 약이 로타의 하강풍에 의하여 벼들을 휘저어며 깊숙히 파고든다.

이 광경과 로타 끝단의 볼텍 현상(소용돌이)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동네 어귀에는 구경나온 농민들이 손을 흔들고 심지어 박수 까지 친다.

간혹 현장에 뛰어와서 우리 논에는 약이 안떨어졌다고 우기는 사람도 있다.(욕심장이)

그러면 아무 소리 안하고 한 번 더 뿌려주기도 한다.

이 때의 약 성분은 거의 원액으로 보면 된다.



중간에 전선이나 전주, 기타 장애물이 있으면 항공기는 위로 치솟는다.

끝단에 이르면 타성과 관성 그리고 동력으로 기수는 하늘로 치솟으며 급선회를 한다.

물론 이 때 조종하는 사람의 눈에는 하늘만 보인다.

치솟음이 끝날무렵 급선회 하강을 한다. 이때는 지면이 눈앞에 닥친다.



(산골짜기에 항공방제 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곳도 가능하면 한번 스쳐준다. : 노인들에게 싸비스로...)



이런 비행에서 배겨내는 사람이 드물다.

그의 대다수가 멀미를 하는데 조종하는 사람은 이 조작의 연속이다.

컨디션이 좋지못할 때 이른 새벽부터  한 시간 정도 곡예비행을 하면

이내 멀미현상이 나타날 때도 있다.

여기에 약(농약)도 좀 먹고 하면 속이 미끄럽고 메스꺼우며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이 올 수도 있다.



100m로 경지 정리 된 곳에는 3회를 뿌려야 한다.

그렇다면 큰 들판의 경우 얼마나 돌고 돌아야 하는지 짐작이 갈까?  



그리고 계곡 속의 논도가리의 경우는 치솟음과 내리꽂음은 특히 더 심하다.

치솟은 후 급선회를 하고 방금 스친 논을 보면 로타의 하강풍으로 논의 벼를 때리는 광경이 가관이다.

안 본 사람은 모린다. 속속 깊숙히 파고 드는 약 바람을.....

그야말로 곡예비행의 연속이다.

이 작업은 통상 10시 전, 늦어도 오전에 끝난다.



고로 이 때는 적절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 적절한 운동 등으로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