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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새해 첫 날(진솔한 사랑을 위하여)

by 최재곤(집시) 2011. 1. 2.

진솔한 사랑을 위하여

 

새해 첫날 여느 때와 똑 같이 태양은 동에서 떠올랐고

오후엔 서쪽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어제 즉 2010년의 마지막 해와 다른 것이 하나도 없었다.

누군가가 옛날부터 사계절에 맞추어 숫자를 그렇게 잘라놓은 것에 불과하다.

 

새해 첫날 낮에 사위와 딸이 점심 먹으러 온다고 엊그제 연락이 온 모양이다.

엄마는 아이들이 온다고 며칠 전부터 아이들과의 식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정신이 쏠려있었다.

어쩔 줄 모르고 고민을 하다가 어제는

“밖에 가서 사먹지 뭐” 한다.

“별거 있나 집에서 국이나 끓이고 하면 되지” 하고 내가 결론을 내렸다.

 

 

집에서 식사 준비를 위해 어제 오후에는 동네 주변에 있는 가게에 가서

갈비랑 등심을 20여 만원어치를 샀다. 소고기가 왜 그렇게 비싼지…….

 

낮에 그들은 밥만 먹고 이내 쉬러간다면서 돌아가고

작은 녀석은 친구 집에 놀러가고 둘만 남았다.

그냥 멀뚱멀뚱 티브이를 보다가 따분하기에

“찜질방에 가까?” 내가 먼저 던졌다.

 

이내 컴퓨터로 주변의 찜질방을 검색하여

오후 3시 반경에 마석의 모 찜질방으로 향했다.

오랜만의 아주 오랜만의 아마 돈십년 만의 주변 나들이라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변화란 건물과 길이 엄청 달라졌다.

주로 아파트 들이 많이 들어서고 길이 새로 생기고...

 

오가는 길 주변은 물론 온 천지가 눈으로 덮여있었다.

연휴라 찜질방에는 많은 손님들이 이미 주차장을 매우고 있었다.

겨우 공간을 찾아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흙으로 만든 여러 개의 돔이 있었고

돔 안에 참숯으로 불을 피워놓은 것을 쬐는 방식이었다.

어떤 아줌마는 몇 달째 다니는데 몸이 많이 좋아졌다고도 했다.

저녁 8시 쯤 우린 그곳을 나와 주변의 식당에서 김치말이국수를 시켜놓고 기다리는데 백목림이가 생각났다.

“나 집신데 어디?”

“어 그래 오랜만이구나 수동” 바로 어디냐고 물으니 펜션에 있단다.

“나 수동 식당인데 저녁 시켜놓고 있어 밥 먹고 거기 가께 저녁 묵었나?”하고는

이미 저녁 먹을 시간은 넘은 것 같아서 저녁에 대한 답보다 거기 가는 길을 물었다.

 

7분 정도의 거리라는데

나는 올라가다가 가게에 들렀으나 마땅한 것이 생각나지 않아

거기도 손님이 많이 올 것 같아 믹스커피 한 봉다리를 사들고

설명해주는 데로 쉬 찾아 들어가 목림이가 직접 끓인 차 한 잔 얻어먹고

목림이 안사람이 정성스레 까놓은 잣 얻어먹고

이내 돌아오려고 밖으로 나오다가 선반에 놓인 밤배갑을 보고

“나 담배 한 개 줘”

“너 담배 피냐?”

“응 가끔”

우린 밖이 캄캄한 방문 앞에서 추운 줄도 모르고 담배 한 개피 씩 꼬나물고

괜히 맑은 공기 흐리게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하다

하늘을 쳐다보니 유난히도 새해 첫날의 밤 까만 하늘의 별은  밝게 총총 비추고 있었다.

“야 별 많다.”

“이거 서울에서는 잘 안 보여” 피우던 담배를 털고 버릴 곳을 찾아 버리고는

다음에 술 한 잔 하자하고는 서로 헤어졌다.

 

 

새해를 맞으며 나이 60에 대한 여러 가지 갈등,

젊은이와 늙은이의 나이 하나 늘어나는 데는 생각하는 격차의 간격이 엄청 넓다.

매년 해가 바뀔 때마다 저마다의 반성과 후회 새로운 다짐이 연속되었지만

어디 사는 것이 마음먹는 대로 되는 것이던가.

우린 그런 경험을 너무나 많이 해온 나이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에 대해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발견하고 생각이나 행위에 대해서

보고 느낌으로 자기 수행과 표현에서 차이를 발견함으로써 내 존재를 찾아내는 것이다.

남을 보되 나의 거울로 보라는 것이다.

사람은 원한다면 자신의 성격이나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믿고 그 의지를 굳히곤 한다.

누가 말하거나 충고를 주지 않아도 의례히 그 시기는 연말연시다.

 

또한 내 의지와 행동 즉 자신의 삶을 통하여

타인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고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서 남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전혀 다른 사람이 만난 부부간이나 그 두 사람의 합작인 부모와 자식 간에도

참가정으로써의 위상은 서로 하기 나름 아닌가.

 

새해 들어 매년 버릇처럼 돼 버린 새로운 각오

이제 60해를 맞으면서 어떤 구호나 생각만이 아닌

밖으로 나타나는 언행으로 상대방을 감동시키는 해로 전환해 보는 것이 어떨는지요.

임진용 여러분의 가정에 진솔한 사랑을 위해서 말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언제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자책을 하고

 

사랑받는 이는

자신의 어떤 면이 매력인지 생각한다.

 

또 사랑하는 이는

자신이 늘 행복한사람 이라고 생각하지만

 

사랑받는 이는

자신이 행복한 사람인지를 때때로 망각한다고 한다.

 

 

 

 

사랑은 상대성이다. 

 

사랑은 상대성이요, 관심이요, 희생이다.

사랑은 내가 사랑하지 않는데 상대가 사랑할 수 없다.

그리고 내가 관심을 갖지 않은데 상대가 관심을 가질 수 없다.

내가 상대를 위해서 희생하지 않는데 상대가 희생하면서 나를 사랑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은 사랑을 갈구하며 살아간다.

우리서로 사랑한다면 이 3가지를 실천해야 한다.

상대가 사랑하기 전에 내가 사랑을 전하고,

상대가 관심을 갖기 전에 내가 관심을 가지고,

 

상대가 어떻게 해주기 전에 내가 어떻게 해줘야 한다.

그리고, 상대가 좋아 하는가 싫어하는가 깊이 생각하여,

좋아하는 것을 더욱 좋게 해주고 싫어하는 것을 절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을 지켜주는 것이 삶의 가치이며 삶의 존재의 의미가 아니겠는가.

 

 

 

  이별

 

나는 정류장에 서 있고,

정작 떠나보내지 못한 것은

내 마음이었다

 

안녕이라고 말하던

당신의 일 분이

내겐 한 시간 같았다고

말하고 싶지 않았다

 

생의 어느 지점에서 다시

만나게 되더라도 당신은

날 알아볼 수 없으리라

 

늙고 지친 사랑

이 빠진 턱 우물거리며

폐지 같은 기억들

차곡차곡 저녁 살강에

모으고 있을 것이다

 

하필,

지구라는 정류장에서 만나

사랑을 하고

 

한시절

지지 않는 얼룩처럼

불편하게 살다가

 

어느 순간

울게 되었듯이,

밤의 정전 같은

이별은 그렇게

느닷없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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