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글

여보시게 이 글 좀 보고 가소...

by 최재곤(집시) 2011. 3. 31.

여보시게
이 글 좀 보고 가소...

여보시오...
돈있다 유세하지 말고
공부 많이 했다고
잘난 척 하지 말고
건강하다 자랑하지 마소.

명예있다 거만하지 말고
잘났다 뽑내지 마소.

다 소용 없더이다.


나이들고 병들어 자리에 눕으니
잘난 사람
못난 사람
너나 할 것 없이
남의 손 빌려서
하루를 살더이다.

그래도 살아 있기에
남의 손으로 끼니 이어야 하고
똥오줌 남의 손에 맏겨야 하니
그시절 당당하던 그모습
그기세가 허무하고
허망하기만 하더이다.


내형제 내식구 최고라며
남 업신여기지 마소

내형제 내식구 마다하는 일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그 남이
눈뜨고 코막지 않고도
따뜻한 마음으로 미소 지으며
입으로 죄짓지 않고 잘도 하더이다.


말하기 쉽다 입으로 돈 앞세워
마침표는 찍지 마소.

그 10배를 준다해도
하지 못하는 일
댓가 없이 베푸는 그 마음과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자리지키는 그 마음에
행여 죄 될까 두렵소이다.


병들어 자리에 누으니
내몸도 내것이 아니온데

하물며 무엇을
내것이라 고집하겠소.

너 나 분별하는 마음 일으키면
가던 손도 돌아오니


길 나설 적에 눈 딱 감고
양쪽 호주머니에 천원씩 넣어
수의복에는 호주머니가 없으니
베푸는 마음을
가로막는 욕심 버리고

길가 행인이
오른손을 잡거던
오른손이 베풀고
왼손을 잡거던
왼손이 따뜻한 마음내어 베푸소.




그래야 이 다음에
내형제 내식구 아닌
남의 도움 받을 적에

감사하는 마음
고마워하는 마음도 배우고
늙어서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고옵게 늙는다오..


아시겠는가..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질없는 생각일까?(04.12.15)  (0) 2011.04.01
친구야 3  (0) 2011.03.31
친구야 2  (0) 2011.03.31
친구야 1  (0) 2011.03.31
[스크랩] 강릉 칠성산에 오르다  (0) 2011.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