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사가 앞서 걷는다.
자색바지에 검은벨트 몸에 짝 달라붙는 팔이 짧은 흰색 티를 입었다.
날씬한 몸매다. 머리카락이 하얗다. 베이지색 그물 중절모를 섰다.
뒤에서 보기엔 내 나이 보다 한 뎃살은 많아보인다.
나는 그의 뒤를 따라 걷는다.
좌측팔목에는 검은 색 가죽 시계줄 그 손에 역시 자색의 손가방을 들었다.
아참! 신발 그리고 바지와 신발사이의 양말을 못봤네.
한눈에 바로 모든 걸 관찰해야하는데...
좀 특이한 차림이라 부분적으로 뜯어보다 보니 일부를 놓쳤다.
한가한 대낮의 버스안 신호등 가까이서 버스가 정지하려고 브레이크를 밟는다.
저 뒤에서 프라스틱 제질로 얼금얼금하게 만들어진 큰 바구니가 운전석 쪽으로 냅다 미끄러 지더니 탑승 계단으로 내리 쳐박힌다.
운전기사가 깜짝 놀란다. "어! 이거뭐야! 깜짝 놀랐네" 바구니를 집으러 오는 아주머니는 핸폰으로 어딘가에 계속 통화 중이다.
" 야! 이년아! 너 땜에 우전기사 아저씨 애 떨어질뻔 했단다"
뭔가 한참 듣고 있더니 "응 아니, 버스야, 야! 전화 끊어" 하고는
"옘병할년 내가 누구 자가용을 타! 지나 타고 댕기지"
ㅎ 아줌마의 딸은 자가용 가진 애인이 있고 자기는 없는 모양이다.
외모로 보면 있을 법도한데 ㅎ 말투가...
한편으론 재미있을 것 같기도하고 ...
한 여성이 내 옆 빈자리에 앉으려 힙을 들이미는 순간 차가 출발한다.
뉴톤의 운동 제1의 법칙 : 관성의 법칙으로 힙이 본의 아니게 내 무릎에 앉고 말았다.
나는 조건반사적으로 그녀를 안고 말았다.
하필이면 왜 옆으로가 아니고 내 무릎일까?
이 여성 어쩔 줄을 모른다. 얼굴이 붉어진다.
"아이 괜찬아요."
근데 다 괜찬은데 나의 거시기가 좀 이상하다.
남자는 다 그럴까? ㅎㅎㅎ믿거나 말거나
오늘도 우중충하지만 좋은 하루....
201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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