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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찔래맛

by 최재곤(집시) 2006. 5. 3.

오늘 낮

뒷동산에 올랐는데

으슥한 숲속에

 

야들야들

부들부들

 

놀라서 푸르스레 해진건지

아님 부끄러워 불그스레 해진건지

푸르락 붉그락 해보인다

 

통통하게 살이쪘는데

겉이 얇아 속이 보일락 말락

아래로부터 살살 벗기기 시작한다

잘 안벗기지만 그래도 살살

손이 할퀴지않게 조심하면서

살갖에 흠집이 생길세라

 

옛날 어릴 때 철없이 뛰어놀던

옛 추억을 드듬으며

입에 고이는 침을 삼키며

 

벗겨 올리고 또 벗겨 올린다

아! 이제 다 벗겼다

 

그리곤 살며시 입속에 넣어

한번 쪽 빨고는 아싹하게 씹는다

 

이 맛!

으아~~~ 그리워라

어린시절 순이랑 뒷동산에서

찔래 꺽어 먹던 그 시절

 

찔래가 너무 살이 통통하길레

먹을 것이 있습디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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