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
뒷동산에 올랐는데
으슥한 숲속에
야들야들
부들부들
놀라서 푸르스레 해진건지
아님 부끄러워 불그스레 해진건지
푸르락 붉그락 해보인다
통통하게 살이쪘는데
겉이 얇아 속이 보일락 말락
아래로부터 살살 벗기기 시작한다
잘 안벗기지만 그래도 살살
손이 할퀴지않게 조심하면서
살갖에 흠집이 생길세라
옛날 어릴 때 철없이 뛰어놀던
옛 추억을 드듬으며
입에 고이는 침을 삼키며
벗겨 올리고 또 벗겨 올린다
아! 이제 다 벗겼다
그리곤 살며시 입속에 넣어
한번 쪽 빨고는 아싹하게 씹는다
이 맛!
으아~~~ 그리워라
어린시절 순이랑 뒷동산에서
찔래 꺽어 먹던 그 시절
찔래가 너무 살이 통통하길레
먹을 것이 있습디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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