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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똥뀐 놈이 성질내내

by 최재곤(집시) 2006. 6. 7.
 

얼마 전에 충남 예산에 볼일이 있어 새벽 5시 구리에서 동서울로 향하는 첫 버스를 탓는데, 타고 보니 좌석은 거의 만원이고 승객의 90%는 60~65세의 노인들이었다.


 이 버스는 남양주의 변두리에서 오는 것이었는데 다들 일 나가는 옷차림으로 이들은 6.25 전시 세대로 우리나라 변화의 격동을 제일 많이 격은 자들이다. 과거에 지게와 쟁기, 보릿고개로부터 오늘의 이 나라로 발전 시켜온 장본인들이다.


 감히 요즘 젊은이들이 이들의 과거를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내가 본 오늘 날의 젊은이들은 버스를 기다리다가 저만치서 차가오면 누구도 아랑곳하지 않고 보도로부터 40~50cm 심지어는 1m까지 도로로 들어가 줄도 없이 먼저 타려고 야단이다. 이때 버스는 엉거주춤하게 정차하게 되고 다른 차선까지 방해하여 교통흐름을 방해한다. 좌석에 앉자마자 조는 척 하던가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던가, 주변에 노인이나 임산부가 서있어도 양보할 줄 모르며, 가방이나 물건을 들고 있어도 받아줄 줄 모른다. 심지어는 지하철의 노약자석에 앉아서도 마찬가지다. 남녀 학생인 듯한데  빤히 쳐다보고도 양보안하고 조잘댄다. 횡단보도에서는 빨간 신호등인데도 좌우로 힐끗 보고는 태연하게 건너간다. 아니면 도로 안으로 40~50cm정도 들어가 서서 기다린다. 개새끼 안고 전철이나 버스를 타는가하면 산이나 공원 등의 공공장소에도 데리고 다닌다. 어떤 미친넘은 심지어 식당까지 데리고 오기 도 한다. 그러면서도 주변에 대해서 미안하기는커녕 의식하지도 않는다. 전철이나 버스의자에 앉으면 신문을 보거나 지네들끼리 또는 헨드폰으로 이야기 할 때도 지맘대로 이며 또 어떤 년놈은 먹을걸 사들고 들어와 냄새풍기며 쳐먹기도 한다. 그저 불쾌하기 짝이 없다. 사람이 많이 들끓는 거리에서 길 걸으면서 담배를 피우며 연기를 풍기기도 한다. 그리곤 꽁초를 획 던지거나 바닥에 떨어트리고는 발로 비비기도하고,  운전 중 불붙은 꽁초를 창밖으로 획 던지기도 한다. 백주에 길가다가 그냥 끌어안고 지랄한다. 꼴볼견 이다.


 아직 소위 요즘 세대가 말하는 내 자신의 개혁이 덜된 탓일까? 그야말로 신세대가 되지 못해서 인가? 바로 이들의 아버지가 이 차에 타고 있다. 이런 젊은이들이 우리의 미래다? 너무나 기초질서, 기본이 안된 자가 많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는데 저~멀리서 손살같이 달려오던 놈이 급정지를 하더니 나보고 똑바로 보고 건너라면서 성질낸다. 그것도 새까만 젊은 놈이.. 그야말로 똥뀐놈이 성내는 시대니........내가 너무 꼽게 생각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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