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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본인은(지난 겨울 지방 신문에 개재된 내용임)

by 최재곤(집시) 2006. 6. 7.
 

 어린 시절  비행기를 보며 ‘파일럿’의 꿈을 키운 경상도 경주 소년이 지금은 꿈을 이뤄 군에서 그리고 민항에서 헬기를 조종하고 있다.

헬리코리아에서 헬기를 조종하는 최재곤(54) 기장. 1976년부터 헬기를 탔으니 이미 경력 30년이 넘은 베테랑 기장이다. 비행시간은 5000시간이 넘는다.


육군항공학교 비행 교관과 지상학교관으로도 있었던 최 기장의 교육을 받고 ‘어엿한 기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도 여럿 된다. 군 시절에는 조종의 최고 기량인 표준조종교관 자격까지 갖춘 베태랑 중 베태랑 이다. 또한 코브라 무장헬기대대 창설부대 지휘관도 역임했다.

보병으로 군입대한 최 기장은 조종사가 되고 싶어 육군항공학교에 시험을 쳤다. 최초에는 고정익비행기를 조종했으나 헬기가 도입되어 헬기조종 과정을 이수했으며 특히 헬기는 국제면허까지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민간헬기비행학교가 생기기도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반적으로 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군대에서 경력을 쌓아야만 했다.

그리고 민항에서 조종 하려면 면장을 획득해야 되는데 면장으로는 항공조종사 기본면장에 기종별 면장과 통신면장을 획득해야 조종이 가능하며 매 6개월 마다 신체검사에 합격해야한다. 

항공기상·비행원리·공중항법·항공통신관제 등의 이론 교육과 실기교육, 100시간이 넘는 비행 훈련 등을 거쳐야 비로소 겨우 ‘병아리 조종사’가 될 수 있었다.

최 기장이 하는 일은 주로 산불 진화. 여름철 항공방제, 소나무 재선충 정찰비행, 항공촬영 등이 모두 최 기장의 임무다.
따라서 최 기장과 팀원들은 산불진화 임무 기간에는 ‘해가 떠 있는 시간’이면 항상 비상대기를 해야 한다.

 

 

 

▲ 헬기 앞에 나란히 선 최 기장과 동료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최재곤 기장.

 

명절이나 연휴, 나들이하기 좋은 행락철에 사고는 더 많이 나게 마련이라 최 기장은 남들이 쉴 때 더욱 긴장해야 한다.

헬기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4명이 한 팀이 돼 항상 비상근무 한다. 기장과 부기장, 정비사, 유조차 기사는 서로의 목숨을 믿고 맡겨야 하기 때문에 가족보다 더 믿어야만 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이들의 ‘팀워크’는 목숨과 바로 직결되기 때문에 한 치의 틈도 허용할 수 없다.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입니다. 다른 사람을 구조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안전비행을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타는 사람도 불안해서 일을 할 수가 없어요.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팀워크입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비행하면서도 국가의 재산과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제일로 생각해야 하는 아주 보람된 일입니다.”


헬리코리아는 민간항공운송사로는 가장 많은 16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기장부터 유조차 기사까지 4명이 한 팀

“요즘은  건조한 날씨로 산불이 많이 나죠. 한번 불이 나면 바람을 타고 크게 번지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감당하기 힘들어요. 헬기가 아니면 불길이 제대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밤에 불이 나면 새벽에 바로 출동합니다.”

“낮에는 꼼짝을 못해요. 언제 갑자기 비상 출동하게 될지 모르니까요. 민간헬기는 항공법상 밤에는 운항하지 못하기 때문에 밤에는 조금 자유롭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다시 비상근무해야 하니 어디 멀리 움직이진 못합니다. 부득이하게 자리를 비워야 할 일이 있을 때는 본사에 요청하거나 해서 대신 근무할 사람을 구해놔야 합니다.”

안전비행 위해선 가족보다 더 믿는 관계

하지만 전국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속속들이 꿰고 있는 최 기장의 항법 능력도 탁월하다. 손발은 조종을, 눈으로는 지도와 지형을, 그리고 교신을 거의 혼자 해야 한다.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집에 마지막으로 가본 게 지난해 11월 쯤 일겁니다. 일요일은 물론 명절에도 근무해야합니다. 딸이 둘 있는데 모두 대학은 졸업 했어요. 딸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헬기를 타다보니 애들이 어릴 때 어디 멀리 놀러가지 못해도 가족들이 이해를 해줬습니다. 우리는 보람으로 사는 사람들이지요.”

최 기장이 조종하는 헬기는 소형 500MD, BELL-206은 교관으로 그리고 대형으로는 BELL-214를 조종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대형 헬기로 화물운송이 어렵단다.

화물운송은 주로 차량이나 인원의 접근이 어려운 산악지형에서 저고도로 운용되며 특히 철탑공사는 포크레인 공수로 부터 기본 케이블 설치까지 헬기로 한단다. 이는 한 팀의 팀웍이 중요하단다.

헬기와 같이 출장이 많아 타지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는 최 기장은 항상 가족을 생각하며 자상하고 가족과 딸들에게 존경받는 가장으로 집에 머무를 때는 음식을 손수 조리하는 음식 쏨씨 또한 끝내준단다.

 

이상은 지난 겨울 지방 신문에 개재된 내용을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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