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시

마음속의 박꽃(시)

by 최재곤(집시) 2010. 12. 9.

 

마음속의 박꽃

 

간밤에 하얀 눈이 내렸다.

 

 

 

 

2010년 메밀꽃 필 무렵

나는 평창에 있었다.

 

산골 조그만 초가집 둘레엔

하얗게 메밀 바다를 이루고

바람 따라 하얀 물결이 인다.

그 지붕엔 박꽃이 피었다.

 

희디흰 박꽃

꽃 중에 제일 희단다.

꽃말은 기다림과 유혹

밤에 달을 향해 핀단다.

 

바람이 살랑살랑

꽃잎도 살랑살랑

박꽃은 달밤에 더 아름답단다.

 

때 아닌 겨울에도

박꽃에 유혹되어

눈을 감고

천천히 살얼음 밟듯

한 걸음 한 걸음 박꽃에 다가간다.

가슴속에 핀 박꽃에 입맞춤 하려고

 

 

-집시-

 

2010. 12. 9 눈 내린 날

'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한국 현대시 모음  (0) 2011.03.06
연민의 정을 느끼고(시)  (0) 2010.12.09
그리웁고 보고 잡고  (0) 2010.11.19
"꽃시" 시집 받던 날  (0) 2010.10.29
공중 나들이  (0) 2010.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