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의 박꽃
간밤에 하얀 눈이 내렸다.
2010년 메밀꽃 필 무렵
나는 평창에 있었다.
산골 조그만 초가집 둘레엔
하얗게 메밀 바다를 이루고
바람 따라 하얀 물결이 인다.
그 지붕엔 박꽃이 피었다.
희디흰 박꽃
꽃 중에 제일 희단다.
꽃말은 기다림과 유혹
밤에 달을 향해 핀단다.
바람이 살랑살랑
꽃잎도 살랑살랑
박꽃은 달밤에 더 아름답단다.
때 아닌 겨울에도
박꽃에 유혹되어
눈을 감고
천천히 살얼음 밟듯
한 걸음 한 걸음 박꽃에 다가간다.
가슴속에 핀 박꽃에 입맞춤 하려고
-집시-
2010. 12. 9 눈 내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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