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암 조 오은 날씨입니다.
그렇지요?
끝이 없는 하늘이지만 누구 말마따나 더 없이 높은 것 같네요.
밖에 나서면 따갑고 그늘이면 시원하고
마음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날씨네요.
그래도 하는 일이
또 할 일이 있는 반면에
형편이 허락하지 않아 망설여지고 선뜻 나서지도 못하지요.
괜히 돌아보면 내가 왜 이렇게 살아왔나 하고 후회도 하고
이렇게 살지 말아야지
이제부터 즐기고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지
하지만 어디까지나 꿈으로 끝나지요.
이럴 때 옆에 누가 같이 떠나줄 사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면에서 서로 존중하고 따르면서 말입니다.
나락 들판에 자유분방한 고추잠자리도 보고
바람결에 한들거리는 코스모스는 이때 더욱 돋보이는데
강에는 살살 부는 갈바람에 일렁이는 물결 저 건너 산
그 숲속에 들어가 갖가지 작은 들꽃도 보고
밤나무 밑에 밤도 줍고 또 도토리도 줍고
신비한 색깔을 지니고 있는 야생 버섯도 보고
바위에 걸터앉아 옛날이야기도 하고
계곡물에 발 담그고 손끝으로 물도 튕기고
바람결에 꽃잎 입맞춤 하듯 연인과의 입맞춤도 좋으련만
나 오늘 하루 종일 방에서 나뒹굽니다.
이럴 때면 더욱 가여워지는 나 입니다.
2011. 9 26 집시(최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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