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글

최재곤의 밥상머리 2(생일 선물)

by 최재곤(집시) 2011. 10. 16.

지난 주

여수 돌산도로 부터 해남, 장성, 남원, 안흥을 돌아 토요일 오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16일)일요일 아침 마눌과 딸이 같이 식사를 하는데

밥상이 게판이다.

나는 아직 쌰워가 끝나지 않은 딸에게

"예 오늘 아침 게판이다. 어서나와라"

 

게판이란

양념게장에, 간장게장, 게찌게를 각각 넓은 접시에 올려놨으니

작은 접시에 담긴 칼치구이, 표고나물, 도라지나물, 고사리나물

그리고 큰딸이 담아온 양파절임은 자연히 눈에 덜 뛰는게 사실

따라서 밥상 전체가 게판일 수 밖에....

 

밥을 다먹고

마눌이 포데기와 종이로 겹겹이 싸인 물건 하나를 들고 나오더니

다 풀어 제친다. 거기서 나온 것은 헨드백

나는 그 헨드백을 보는 순간 심상찮은 생각이 들어

"그게 뭔데?"

하고는 받아들고 밝은 곳으로 가서 가만히 살핀다.

PRADA 라는 굵은 글자 밑에  MILANO라는 작은 글자의 금장 쇠붙이의 라벨이 붙어있다.

나는 그 백을 들고 작은 딸한테

"예 이거 한 60만원가니?"

"응 내 60만원 드릴테니 좀 사와봐" 하고 마눌이 응답한다.

그러면 아주 비싼거라는 말인데

과연 얼말까?

 

그러고 보니 내가 없는 지난 12일이 마눌의 생일이었는데

큰딸이 생일 선물로 사다준 모양이다.

아직 철이 덜든 나는 은근히 내년의 내 생일이 기다려진다.

언제나 철이 들려나?

'나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재곤의 밥상머리 4  (0) 2011.10.27
최재곤의 밥상머리 3(과감히 버립시다.)  (0) 2011.10.25
나의 꿈?  (0) 2011.10.16
가여운 나  (0) 2011.09.26
최재곤의 밥상머리 1 (내가 뻔뻔스런 넘!)  (0) 2011.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