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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이제라도 변해야한다.

by 최재곤(집시) 2014. 5. 6.

지난 연휴 온 가족이 모였다.

이런 분위기도 지난 1월 18일 후로 완전히 달라졌다.

두 딸이 결혼하고 사위 둘 그리고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는 애기까지 있다.

거실이 꽉 찬다.

 

이른 새벽 배시시 눈을 뜬다.

방안이 훤하다.

알람은 울리지 않았는데 …….

벽시계를 보니 5시 15분을 가리키고 있다.

폰에 5시 10분으로 설정했는데 울리지 않았다. 설정을 잘못했다.

언제나 그랬다. 알람시간 보다 5~10분전에 깬다. 오늘은 좀 늦었지만 다행이다.

내 마음이 시계다. 자동이다. 그래도 혹시나 하고 알람을 설정해놓곤 한다.

 

버스가 큰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다가 멈춘다. 학생이 타고 엄마가 뒤 따라 오른다.

정차역이 아닌데 버스는 섰고 손님이 탄 것이다. 모두가 자연스럽다.

워커힐 앞 횡단보도 전 기사는 좌우를 열심이 확인한다.

저만치 신호등은 빨간 불이다.

그냥 통과한다. 신호위반이다.

 

우리 세대에서 지나온 세월을 뒤 돌아보면 빠른 경제성장과 아울러 민주화 발전의 기치 아래 좌우로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뒤돌아 볼 틈도 없이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다.

마라톤 선수가 운동복이나 운동화를 잘 갖추어 입고 달리는 내내 스페이스 조절도 잘해야 목표지점에 도착 할까 말까 하는데 우리는 그러지를 못했다.

 

이는 곧 세월호 참사나 지하철 추돌사고로 나타났다.

이런 큰 사고가 발생하면 모두가 “니탓이다”라고 난리다.

국민도 국회의원도 매스컴에서도 아직 사채인양중인데도 우리 안전 의식은 그대로다.

반성하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게 어디 정부만의 탓인가?

법치국가이면서 법을 지키지 않는 나라.

기본 질서부터 무시하는 나라.

바로 우리의 현실이다.

 

그동안 국민들은 이런 취약한 것들을 착안하지 못했고 국회의원이나 관리들도 외유시 놀기 바빴지 선진국의 좋은 사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표심을 의식하고 인기 위주, 내 욕심 채우기에 급급했지 않은가? 이제 와서 대통령보고 항의를 하다니 말도 안 되는 발상이다. 이런 창피스런 사고를 매스컴에서는 주변의 이런저런 허무맹랑한 말들을 듣고 그대로 흘려보낸다. 국제적 망신을 주고 있다.

 

그야말로 꽃피고 새 우는 시절, 봄,

금년 5월의 봄은 이런 큰 사건으로 신비스런 계절의 즐거움은커녕 나날이 착잡한 심정으로 보낸다.

속에서 뜨거운 피가 끓어오른다.

 

하루 빨리 변해야한다.

돈이면 되고 권력이면 되고 큰소리치면 되는 그런 세상이 한국이다.

이제 더 희생의 대가를 치르면 안 된다.

이 계기로 안 되면 안 되는 나라 어느 규정이나 어느 법조항에 걸리거나 기본적으로 안 되면 안 되는 나라 기본 상식이 통하는 나라 그런 나라가 되어야한다.

 

길거리에 침을 뱉고 담배를 피우고 운전 중 차 안에서 꽁초를 밖으로 버리고

손님 실은 기사가 통화를 하고 신호위반을 해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하는 그런 사람이 없어야한다.

대중교통에 어른에게 자리 양보하고 짐들고 서있는 사람의 짐을 받아주는 사람 없다.

 

인명구조 현장을 보면 경쟁사를 흠집 내기위해 인터뷰한다.

각 매스컴은 이사람 말 저사람 말을 듣고 그것이 전부인양 거침없이 흘려보낸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참 문제 많은 우리나라다.

 

사고 현장은 현장대로 조치하면서 그기에 따른 조치 또한 병행 이루어짐이 마땅하다.

장례 보상 그리고 대책을 미리미리 계획하는 것이 맞다.

방송에서는 지금 시체수습중인데 보상 문제 따진다고 국무총리를 대상으로 난리다.

물론 조치나 대책이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아무런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그런 조직을 그렇게 내 몰면 더더욱 정신을 못 차린다.

 

각 방송은 각종 험악한 극단의 수식어로 나라를 망신시키고 있다.

내 얼굴에 침을 뱉고 있다. 이것이 민주화인가?

 

우리 사회에는 상식 밖의 기생충이 너무나 많다.

기생충이 활개를 치면 나무가 허약하게 자라기 마련이다.

약을 하고 약을 해도 이젠 면역이 강해진 거다.

특효의 약을 제처방하지 않고서는 이미 허약해진 나무를 건강하고 튼튼한 나무로 개조하긴 너무나 세월이 흘러버렸다.

 

이젠 너 나 할 것 없이 옷매무새부터 다시 고치고 깊은 속 구석부터 개조해도 션찮을 때에 아직도 남의 탓으로 정부 또는 관료 탓으로 돌리며 대통령에게 하소연하고 있다.

이럴 때 일수록 정신을 차리고 더 단결하고 애국심을 발휘해야한다.

왜? 이런 일이?

이는 다른 곳에 있지 않고 자신에게 물어 볼 때다.

 

                          -   2014.5.6 연휴 마지막 날 나의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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