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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보고잡다.

by 최재곤(집시) 2010. 3. 1.

어제 저녁에는 비가 오는 바람에 운동을 못하고 오늘 밤에 나갔다.

이틀간에 걸쳐 내린 많은 비로 허공의 모든 잡것들을 씻어 내린 듯

티끌 하나 보이지 않는 하늘은 맑디맑다 못해 블랙홀을 형성하고


쳐다보는 내 마음이 다 비어 맑아진다.

이참에 마음을 비울까?


먼 곳의 헤라클레스가 보이고 거문고자리는 물론 몇 광년 이상의 별들이 보이는 듯싶다.

벤치에 누워 미치게 광나는 별을 보니

어릴 때 “별 하나 나 하나” 하던 생각이 나며

갑자기 울적해지더니 그리움이 빈 가슴을 파고든다.


그 누구도 저별을 보고 있을까?

오늘따라 더욱 반짝이며 유유히 날아가는 저 비행기는 누가 어디로 가는겔까?


다들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

만나고 헤어짐이 삶이라는데

살다보면 만날 수 있을까? 

 

그래, 살다보면 만나겠지

그 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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