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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현장의 중요성

by 최재곤(집시) 2010. 4. 13.

현장의 중요성

 

모든 분야에서 현장은 중요하다. 그래서 “현장에 가 봤나?” 라는 질문처럼 무서운 게 없다. 이번 천안함 침몰 후 매스컴에서 떠드는 내용들을 다들 귀가 따갑게 들었으리라. 현장이 제대로 파악 돼야 조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특히 우리분야는 현장의 중요성이 그 어느 분야보다 중요하다. 더군다나 항공분야는 총체적인 가지각색의 안전 분야 종합이다. 안전문제를 알려면 모든 종류의 일터의 현장을 보고 현장의 모든 것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어느 분야든 안전 분야의 업무는 어렵다.

 

그렇다면 안전 분야에서 ''현장을 좀 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얼마나 공부해야 할까? 그리고 현장에 쫓아다닌다고 알 수 있을까?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항공기를 조종하는 것을 조종술이라 한다. 조종술에 대해서 모르고 이해할 수 있을까? 조종은 항공기 자체의 역학과 외부의 모든 환경에 따라 그때그때 수정 조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조종술의 습득은 말이나 글로 표현이 안 된다. 실재로 경험을 그것도 다양한 환경에서 스스로 감을 잡아야한다. 예로 항공기가 기축이 틀어지려는 경향을 감으로 느끼고 미리미리 조작해야한다. 즉 틀어지려는 기미를 느끼고 수정해야한다. 그래서 이해하기 힘들다.

따라서 아무리 현장을 많이 다녔다고 해도 ''현장을 좀 안다''고 할 수는 없다. 여전히 현장에는 겉만 보일 뿐 그 내면적인 것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즘 와서 생각인데 ''현장을 좀 알려면'' 많은 현장을 다니기 보다는 깊이 있게 현장을 보고 느끼며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독서로 말하자면 다독(多讀) 보다는 정독(精讀)이란 말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괜히 이 현장 저 현장을 옮겨 다닌다는 것은 마치 메뚜기와 같다. 괜히 바삐 돌아다닐 뿐 현장의 정통성은 사라지고 오히려 사기만 저하되기 십상이다. 즉 더 황폐해질 수 있는 것이다. 꿀벌처럼이야 못한다 해도 해충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현장을 어떻게 정독해야 옳을까? 물론 교과서나 참고서는 너무나 광범위하다. 그렇다고 긴 시간 머물면서 충분히 보고 현장 관계자와 대화를 원 없이 하면 되는 걸까? 현장은 그렇게 한가하지 않다. 어렵더라도 시간은 더 들이지 않으려면 정독해야 한다.

 

☛ 여기서 정독의 의미는 작성자의 또 다른 의미이다.

 

그러려면 의사결정 전 가급적 사전에 현장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필요가 있다. 정확하고 생생한 정보가 필요하다. 내가 정확성도 없이 독단으로 현장의 생리나 상황의 깊숙한 내면의 내용을 모르고 판단하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 어떤 분야든 그 분야별 전문가가 있다. 꼭 뭐 전문가라기보다 그 해당 분야에 근무 경력이나 경험이 많은 자들의 조언이 절실히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런 인제는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울타리 안에서 그 상황에 적절한 인제를 찾으면 된다. 그저 확실히 파악도, 이해도, 토의도, 자문도, 기타  의견도 들어보지 않고 결정하면 나중에 후회한다. 물론 내가 많이 안다고 해서 결정하는 것은 독단이고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좋은 방향과 길 그리고 훌륭한 결론을 앞두고 도 놓친다.

 

현장 상황을 같이 답사하고 파악해서 같이 머리를 맞대고 토의하고 연구하고, 자문을 받다보면 또 다른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또한 교과서와 논문에 있는 정보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현장의 언어로 전해주지 못하면 소용없다. 어떻게 현장에 가지 않고 그들의 언어를(용어 등) 접할 수 있을까?

 

결과를 보고 아쉬운 여운을 남겨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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