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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온돌 의자

by 최재곤(집시) 2019. 1. 25.

온돌의자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요즘은 집에 가나 대전에 있으나

인터넷 관련해서는 웬만하면 폰으로 해결하고

노트북이 아주 구닥다리라 아예 카페까지 들어가기가 싫어진지 오래다.

아마도 그런 이유는 노트북의 탓이 큰 것 같기도 하다.


지난 주말 바깥이 춥다고 두 갑장이 거실에서 이리저리 뒹굴다가 아기들도 없고 해서

집 주면을 한 바퀴 돌거나 한강고수부지나 돌고 옵시다. 하고 나들이를 나섰다.

평소에 왔다 갔다 했던 잠원성당앞 버스 정류장에 언제 인가부터 설치되어있는

온돌의자와 서리풀이그루를 보아왔지만 앉아보거나 들어가 본적이 없었다.

“어 여기 앉아 봅시다.” 하곤 온돌의자에 앉았는데 글쎄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하나?

그야말로 뜨겁지도 차지도 않고 아주 기분 좋게 궁뎅이가 따뜨무리하였다.


우린 서로의 손바닥을 서로의 무릎에 올려놓고

“이것도 내 세금인데 지네들이 생색 다 내는구만”

“아니 세금 다 그렇게 다 쓰는게지 뭐” 우린 버스가 두 대가 지나가는 동안 이런저런 야그하며 앉아 있다가

바로 옆의 서리풀이그루에 들어가 보았다.

“어 여기도 따뜻하네.” 하며 두리번두리번 살피는데 천정에 형광등 크기의 열기가 설치되어있었다.

참 좋은 나라 ‘대한민국,

내가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


언젠가 어느 매스컴에서 외국인이 느낀 기이한 것 중에

버스가 주행 중에 다음 역을 알려주는 것이 참 신기하다고 했는데

그들이 이 추운 겨울에 온돌의자와 서리풀이그루를 경험한다면 어떤 평을 할까?

그래서 오늘 이글을 쓰며 검색을 해봤더니 이 두 가지는 아직 서초구에만 설치된 거라는데...

조금은 아쉬움이 있다.


서리풀이글루는 '2018 그린애플 어워즈'에서 은상을 ...

그리고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에서 최고상인 국무총리상도 받았답니다. ​

사각형 주택 모양의 서리풀이글루는 성인 12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크기이며,

지난 겨울 기습적인 한파가 몰아치자

주민들이 버스나 교통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나마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같이 두 노인 또는 두 연인 간에

이 추운 겨울에도 이 따뜻한 의자에 앉아 따뜻한 이야기를 오손도손 나누다보면

그들의 사랑도 따따하게 익어가겠쥬

참고적으로 여기 운영시간 6시~22시 까지라네요.

서초구를 중심으로 곧 이리저리 전파되고 설치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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