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혼자 사는 연습)
마눌은
지난 화요일 부로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간 외손녀 하굣길 마중을 나가고 없는 사이
오전에 시장 봐온 조기 지느러미 다듬고 비늘 벗기고 아가미 창자 꺼내고 씻은 다음
베란다에 말려놓고 숫돌에 가위를 갈아놓는다.
가위는 비싼 것일수록 갈기가 힘들다.
아이랑 올 때가 됐는데 안 온다.
“응 왜 안 와?”
“친구랑 정신없이 놀고 있는데 갈 생각을 않네”
기다리리다 카톡으로 물어보았다.
12:40분에 끝났는데 2시 반에야 들어온다.
곧장 유치원 간 둘째 데리러 갔다 오니 시간은 3시를 넘었다.
출출하여 냄비에 물을 올리고
육개장 스프를 넣고
김치 쪼금에 떡국을 추가로 넣은 후 끓는 걸 확인하고
대파를 약간 송송 썰어 넣은 다음
마지막으로 라면을 넣고 바로 불을 끈다.
3분 후 먹는데 마눌도 옆에서 맛있게 잘 먹는다.
나는 이미 객지 생활에서 끼니 해결하는 데는 이력이 나있는 셈이다.
나이가 들면 어떤 환경에 처할지 모르니
남자도 혼자 살아갈 연습을 해야 한다고 하던데...
2021.3.5 최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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