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언제나 쓰고 싶어도 소재가 없고 소재가 있어도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쓰기 싫다.
어느 출판사에서 우연히 내 블로그를 보고 글 좀 써 보라고 한다.
나는 숨길 것이 없어서 블로그를 개방해 놓았다. 있는 그대로 뭐 숨기고 자시고 할 것조차 없다고 본다. 장사가 잘 안 되는 모양이다. 그놈의 세월호 사건으로 모든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
그래도 요즘은 시대가 좋아서 언제 어디서든 핸드폰만 있으면 쓰기 쉽다.
산행 중에도, 전철을 타고도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을 메모한다거나 아니면 써내려가도 된다.
그리고 바로 인터넷으로 저장도 된다. 용량도 상관없다.
핸드폰 자체에 아니더라도 네이버의 ‘N드라이버’나 다음의 ‘클라우드’와 동기화하면 사진도 현장에서 촬영하는 대로 자동으로 올라간다. 물론 기타 구글이나 T클라우드도 있다.
이렇게 우린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
오늘 아침 피어보지도 못하고 일찍이 세상을 하직한 동생 생각이 났다.
갑자기 눈물이 쏟아진다.
학교시절 성적문제로 오빠인 나한테 혼이 많이 난 동생이었는데
그때 너무 과한 벌을 준 것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
특히 명절 때면 오빠인 내 마음에도 한으로 되살아나는데
세월호 사고로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당사자의 속패이는 마음, 상상이 안 될 것이다.
우리가 길거리를 가다 스치는 사람에서도, 그림을 보고서도 느낌이오고 마음이 동하는 사랑의 충동을 느끼게 된다.
이를 느끼지 못하면 또한 인간이 아니다. 이는 자연현상이다.
진정 본연의 사랑이란 때와 장소 그 느낌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한다고 본다.
언제는 혼자 있는 것이 좋을 때도 있지만 외롭고 쓸쓸함을 느끼면 친구가 그리워지고 보고 싶어지고 만나면 늘 같이 있고 싶어진다.
물론 혼자 조용한곳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살아간다는 사람도 있다.
표현은 그리 할지라도 그의 내면에는 어딘지 모르게 쓸쓸함이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요즘 눈부신 햇살은 내 눈을 찌그러트리고
매일 바쁜 일정에 다른 생각조차 할 틈이 없는 것 같아도 추억속의 것들이 하나씩 기어 나오기 마련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면서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나도 자연환경 사회적 환경에 속해있다.
그 환경도 나의 일부일 수도 있다.
요즘 같이 살기 좋은 세상이면서도 상대와 사회적 환경이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나는 상대에게 전하지 못하고 상대는 나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그저 엔드로 핀만 감소되니 가끔은 이런저런 이유로 사회가 싫어질 때도 있다.
특히 세상이 자기 욕심과 주변의 부추김으로 혼란을 초래케 하고
그걸 곁에서 보고도 방치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미미한 힘에 좌절을 느끼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하는 꼬락서니를 보면 치가 떨린다.
조용한 밤 사랑하는 사람과 하늘 달님 보며 어깨 기대고 사랑노래 불러보고 싶다. 산행 중 잠시 머물며 올라온 길 뒤돌아볼 때 그 아름다움의 행복함, 그런 행복을 느끼고 싶다. 이게 바로 인생사 아니겠는가. 잠시 머물며 뒤돌아봄도 새 인생에 도움되리라.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모두가 세상의 소중한 가치를 깨우치며 서로 화합하고 사랑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추석날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