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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아비란!(딸한테 보낸 편지)

by 최재곤(집시) 2014. 2. 15.

 

 

 

저희 집에는 딸이 둘 있습니다.

첫째는 4년 전에 결혼하고

둘째는 지난 1월 18일 결혼하였습니다.

둘째가 신혼여행 갔을 때 두 딸을 대상으로 카톡으로 보낸 사연입니다.

 

 

아비란?

 

사랑하는 우리 딸들아!

새해 새 각오 새 가정을 시작하는 즈음 이제 둘 다 결혼 했으니

딸아! 너희에게 아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구나.

 

아비는 말이다.

한 남자가  결혼하여 자식을 보면 아비가 된단다.

그런 아비는 아기를 낳기 전 단순히 어미와 있을 때 보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써 어깨의 무거움은 몇 곱으로 가중되며 집안의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진 마음으로 산단다.

직업군인이 전투에 임할 때 첫째는 국가가 아니라 처자식을 위해 목숨을 건다고 보면 맞을게다.

 

아비가 어떤 위기에 봉착했을 때 순간적으로 제일 먼저 스치는 얼굴이 처자식이란다.

 

딸아!

그런 아비가 바로 너희 곁에 있는 너희의 남편이란다.

 

아비는 말이다.

어떤 때는 출근할 때 군인이 생사를 예측할 수 없는 전투에 임하는 기분이 들 때도 있단다. 그러나 내 뒤엔 가족이 있다는 그 하나의 책임감으로 출근한단다.

 

그런데 말이다.

아비는 안팎으로 강하게 보이기도 하고 보이려고 하지만

가족 앞에선 한없이 약해질 때도 있단다.

 

딸아!

지금부터 너희의 아비로써

너희 자식의 아비한테 대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 하고 싶구나.

 

이런 아비의 무거운 어깨를 가볍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너희,

즉, 애미라고 말이다.

어느 누구라도 절대 애미 몫을 대신 할 수는 없다.

그런 힘은 어디 멀리 있지 않고 바로 너희 자신 안에 있단다.

그 힘은 아비에게 용기를 주고 때론 곤경에서 구할수도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

 

그건 아침에 일어나서 “잘 잤어요?” 인사하고

식탁에선 “맛있게 드세요.”하고

출근할 때 “잘 다녀오세요.”하며

퇴근하면 “고생했어요.”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부터 시작된단다.

 

그리고 앞으로 애기가 말을 배우고 노래를 가르칠 때는

“아빠 힘내세요.” 이걸 먼저 가르쳤으면 좋겠다.

나중에 잘하게 되면 폰에 녹음하여 아비한테 전화할 때 수신음으로 만들어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하면 얼마나 좋겠니.

 

그리고 부부간의 대화는 부정적인 용어를 삼가고 긍정적인 용어를 쓰도록 했으면 좋겠다.

외출했다 들어가면서 주차장이 있을까? 우려된다면

예; 주차장이 없을껀데…….

보다는 “주차장이 있을까?” 이렇게 말이다.

같은 뜻의 말이라도 부정적인 용어를 쓰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거부반응을 초래하거든.

또 중요한 것은 항상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상대를 이해하고 배려할수 있도록 노력 하면 가정엔 항상 평화가 깃들걸쎄.

 

지금 이렇게 너희에게 이야기하는 아빠는

평상시 그렇지 못했기에 너희에게 항상 부끄러운 존재 같아

이건 살아온 경험이고 그랬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이라서 그래

 

한 번 더 이야기하지만

아비는 밖에서 가족을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집에선 내색하지 않는 게 아비란다.

그런 아비에게 힘을 불어넣어주는 건 바로 애미와 자식이란다.

 

 

                                                 2014. 2. 3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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